가계도 기업도…비은행 대출 증가폭 ‘최대’
한은, 1분기 제조업 대출 329조2천억… 4조8천억 증가
2017-05-31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은행이 가계에 이어 기업에 대한 대출심사를 강화하자 지난 1분기 저축은행, 신협 등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이 기업에 빌려준 자금이 역대 최대로 증가했다.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대출은 은행,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예금을 취급하는 금융회사가 가계가 아닌 기업(개인사업자 포함)에 빌려준 자금을 말한다. 31일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2016년 1분기 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에 따르면 3월 말 현재 예금취급기관의 대출금 잔액은 전분기 말보다 15조7000억원(1.7%) 증가한 959조원으로 나타났다.1분기 증가액 15조7000억원은 지난해 4분기 증가액 11조5000억원보다는 늘었지만 작년 1분기 16조6000억원보다는 줄어든 수치다. 이중 예금은행의 산업대출금은 792조원으로 1분기 중 8조9000억원 늘었다. 1분기 증가액 8조9000억원은 작년 1분기 15조2000억원은 물론 작년 4분기 10조2000억원보다 대폭 줄어든 금액이다. 반면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대출금은 1분기에 6조8000억원이나 급증해 167조원에 달했다. 이는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최대 규모다.비은행 예금취급기관엔 저축은행 등 2금융권 금융사뿐 아니라 수출입은행이 포함돼 있어 정책자금 대출이 늘어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영엽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부국장은 “수출입은행의 정책자금이 포함된 데다 일반 시중은행이 여신관리에 나서 2금융권의 대출이 늘어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대출은 3월 말 잔액이 329조2000억원으로 1분기 중 4조8000억원 늘었다. 1분기 증가액은 전분기(-9000억원)보다 큰 폭으로 늘었지만 작년 3분기(6조7000억원)보다는 줄었다. 서비스업은 534조7000억원으로 10조4000억원 증가해 전분기(13조4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줄었다. 제조업 증가액 중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증가액이 2조1000억원에 달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서비스업에 대한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대출 증가액도 작년 내내 분기당 1조원 대에 머물렀으나 올 1분기엔 5조5000억원에 달해 역대 최대 규모였다. 서비스업 중에선 부동산 및 임대업에 대한 대출이 4조5000억원 늘어 전분기 증가액(5조3000억원)보다 줄었다. 건설업 대출은 1조1000억원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