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반려동물 유기 줄이기 위한 의식 개선 필요하다

2017-05-31     매일일보
[매일일보] 농림축산식품부는 버려지는 유기견이 한 해 평균 6만 마리 가량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국의 유기동물보호소나 보호센터가 집계한 것을 합한 것이다. 그러나 동물보호단체들은 통계에 잡히지 않는 유기견까지 포함하면 연간 10만 마리를 훨씬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유기견 이외에 다른 반려동물까지 포함할 경우 그 숫자는 추정하기조차 쉽지 않다. 핵가족화 되고, 독신자나 노부부 등 1∼2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대부분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서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질병 등 각종 원인으로 유기되는 반려동물도 상당한 것이 현실이다.최근 들어 반려동물은 개와 고양이 등을 넘어 악어와 뱀과 같은 파충류는 물론 지네와 장수풍뎅이 등으로까지 다양화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보니 국제적 멸종위기종까지 밀반입돼 사회적 물의를 빚기도 한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다. 반려견의 경우 만 보면 전국적으로 500만∼600만 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대략 3∼4가구당 1마리의 반려견을 키우는 셈이다.반려견을 키우는 가정은 대체로 만족스러워한다는 조사도 있다. ‘외롭지 않다’거나 ‘함께 있어 즐겁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그러다보니 반려견의 ‘엄마’나 ‘아빠’를 자처하며 ‘자식’만큼 끔찍이 챙기는 가정도 많다. 이들은 반려견이 죽으면 장례식까지 치러준다. 반면에 버려지는 반려동물도 상당수다. 유기되는 반려동물은 병이 들었거나 다친 경우가 태반이라고 한다. 늙었다고 버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키우다 싫증이 나거나 사료 값이나 치료비 등 비용이 많이 들어 버리기도 한다고 동물관련단체 관계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들개나 길고양이가 크게 늘어나 사회 문제화 되고 있다.누구에게나 말 못할 사정이야 있겠지만 반려동물도 생명이 있는 존재다. 사람에게 생노병사(生老病死)가 있듯이 반려동물도 마찬가지다. 그것을 모르고 반려동물을 키우지는 않았을 것이다. 한 때는 많은 즐거움과 위안을 받았기에 반려동물을 애지중지하지 않았겠는가. 해마다 수많은 반려동물이 버려지는 것은 그만큼 우리가 생명을 경시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현대사회를 사는 우리의 자화상 같아 씁쓸하기만 하다. 그나마 일각에서 성숙된 반려동물문화 조성을 위한 의식 개선 운동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 다행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