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 2%대 재진입
특수은행 3%대… 농협은행은 금리 역주행
2017-06-01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가 다시 연 2%대로 떨어졌다. 수익성이 악화된 산업은행 등 일부 특수은행은 시장 올 초보다 평균금리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전국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KB국민·KEB하나·우리·SC제일·씨티은행 등 대부분의 시중은행 4월 주택담보대출(만기 10년 이상 분할상환식) 평균금리가 연 2%대로 떨어졌다.은행권 최저수준은 SC제일은행과 기업은행으로 이들의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는 각각 연 2.78%다.KB국민은행은 전달에 비해 0.05%포인트 하락한 연 2.95%로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만에 2%대로 떨어졌다.KEB하나은행 역시 반년 만에 2%대로 하락했다. 지난 3월 연 3.09%에서 한 달 만에 0.1%포인트가 떨어져 2.99%를 기록했다. 우리은행, 씨티은행은 연 2.8%대까지 떨어졌다. 우리은행은 2.85%, 씨티은행은 2.86%의 금리를 고객들에게 제공했다. 신한은행의 대출금리는 연 3.01%로 2%대 진입을 눈앞에 뒀다. 업계는 시장금리 하락의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 역시 떨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올해 들어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로 이용되는 신규취급액 코픽스는 1월부터 석 달 연속 떨어졌다. 4월 신규취급액 코픽스도 은행채 금리 등 시장금리가 보합세를 보임에 따라 3월과 같은 1.55%를 유지했다. 그러나 충당금 전입 등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한 특수은행의 평균금리는 시중은행들보다 높게 형성돼 있다. 산업은행의 4월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는 연 3.16%, 농협은행은 연 3.11%로 3%대를 훌쩍 넘는다. 이들 은행은 해운·조선업에 대한 구조조정으로 거액의 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취급량이 KB국민, 우리, 신한, KEB하나에 이어 5위권인 농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역주행하고 있다.지난해 12월 농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는 연 3.05%에서 올해 4월 3.11%로 0.06%포인트 상승했다.같은 기간 국민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가 연 3.24%에서 2.95%로 0.29%포인트 하락한 것과 대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