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채무계열평가 마무리’ 채권銀, 재무구조개선 MOU

주력계열사 재무상태 나빠진 3∼4곳 거론

2017-06-01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주채무계열 평가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이에 따라 채권은행들은 기준점수에 미달한 대기업 그룹을 상대로 이달 중 재무구조개선 약정(MOU) 체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주채무계열 관리제도는 주채권은행이 주요 대기업그룹의 재무구조를 매년 평가하고 재무상태가 악화된 그룹은 별도 약정을 맺어 재무구조 개선을 유도하는 관리제도다.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맺은 그룹은 자체적으로 강도 높은 재무구조 개선 방안을 마련해 추진해야 한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1일 “주채무계열 평가를 마무리하고 오늘 중 약정 체결 대상이 최종적으로 선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는 구조조정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많은 업종에서 업황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 등을 이유로 약정 대상 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실제로 금융감독원은 해운·조선·철강·건설·석유화학 등 5대 취약업종 관련 기업에 대해 예년보다 훨씬 엄격한 잣대로 재무구조를 들여다봤다.   금융권에서는 올해 대기업 계열 3∼4곳이 신규 약정 체결 대상이 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신규 진입 계열과 더불어 약정 대상에서 빠지는 계열도 일부 있어 전체 약정 대상은 소폭 증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금감원은 앞서 지난해 말 기준 금융회사 총 신용공여액이 1조3581억 원 이상인 39개 계열기업군을 주채무계열로 선정했다. 이 기업군에 속한 소속 계열사의 수는 4443개다.   은행들은 지난 2014년 42개 주채무계열을 평가해 이중 14개 대기업 계열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체결했다.   특히 양대 해운사를 계열사로 둔 한진그룹과 현대그룹이 주채권은행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어 수년째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벌여왔다.   이중 STX조선해양, 성동조선, 한진중공업, SPP조선 등은 결국 조선경기 침체를 버티지 못하고 채권단과 자율협약에 들어갔으며, STX조선해양의 경우 최근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주력 계열사가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선제적 구조조정 수단인 재무구조개선 약정 대상에서 제외되며 한층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돌입한다. 한편 금융당국과 채권은행들은 약정 체결 사실이 해당 계열의 경영에 부담을 준다는 이유로 명단 공개를 꺼리고 있다.   금융당국은 다만 약정 체결이 마무리되는 다음 달께 몇 곳이 신규로 약정을 체결했는지를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