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서 20대 남성 교내 환경미화원 폭행 논란

'경희대 패륜녀' '인천 패륜녀'이어 이번엔 '연세대 패륜남'

2010-06-04     이한듬 기자

[매일일보] 최근 ‘경희대 패륜녀’와 ‘인천 패륜녀’ 사건으로 사회적인 파문이 일었던 데 이어 이번엔 연세대학생으로 추정되는 20대 남성이 교내 환경미화원과 경비원을 폭행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4일 연세대 총학생회에 다르면 지난달 25일 오전 7시28분 이 대학 공대 1층 여자화장실 앞에서 만취 상태의 남성이 여학생 화장실을 이용하려다 청소 중이던 한 여성미화원이 “남자화장실을 이용하라”고 권유했으나 “남자화장실 문이 잠겼다”고 욕설을 하며 해당 미화원을 폭행했다. 이 남성은 문이 잠긴 연구실을 화장실로 착각하고 미화원을 폭행했으며, 소란을 듣고 달려온 경비원까지 폭행했다. 이내 시끄러운 소리를 듣고 학생들이 왔고, 이들이 가해자를 말리는 사이 경비직원이 보안직원을 불렀지만 가해자는 곧 자취를 감췄다.이 사건은 온라인 학생 커뮤니티와 도서관 대자보 등을 통해 학내에 알려지게 되었으며, 현재 인터넷을 통해 사건이 일파만파로 퍼져나가며 파문이 일고 있다.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경희대에 이어 이번엔 연세대라니, 과연 20대 지성인들이 할 도리인가” “명문대를 다니는 인재라고 해서 인성까지 최고는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예다” “반드시 잡아서 처벌해야 한다”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한편 연세대 총학측은 이번 사건을 단순히 개인 인성의 부재를 넘어 청소·경비 노동의 가치를 무시하는 풍조의 산물로 공론화 하고, 공공노조 서경지부 연세대 분회 등과 함께 학내 노동자를 존중하자는 내용의 학생규약을 만들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