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GDP 성장 0.5% 그쳐… 국내총투자율은 최저
메르스사태 이후 최저… 국민소득은 3.4% 증가
2017-06-02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올해 1분기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5%에 그쳤다. 반면 국민소득은 교역조건 개선 등의 영향으로 3%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1분기 국민소득(잠정)’ 자료에 따르면 1분기(1∼3월)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393조3000억원(계절조정계열 기준)으로 집계됐다.GNI는 한 나라 국민이 일정기간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임금, 이자, 배당 등의 소득을 합친 것이고, 실질 GNI는 교역조건 변화에 따른 무역손익까지 반영함으로써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낸다.1분기 실질 GNI는 지난해 4분기보다 3.4% 늘어난 것으로 최근 4개 분기 동안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전 분기 대비 실질 GNI 증가율은 지난해 1분기 4.0%를 찍은 뒤 2분기 0%, 3분기 1.5%를 기록했고 지난해 4분기에 0%로 떨어졌다.한은 관계자는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의 하락으로 교역조건이 개선됐고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이 늘어나면서 실질 GNI가 늘었다”고 분석했다.올해 1분기 우리 국민이 외국에서 번 소득에서 외국인이 국내에서 번 소득을 뺀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은 1조2000억원이다.지난해 4분기에 마이너스(-3000억원)를 기록한 것과 대조된다. 반면 올해 1분기 GDP 성장률 잠정치는 0.5%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사태의 충격을 받았던 지난해 2분기(0.4%)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건설업은 4.8% 성장했지만, 제조업은 0.2% 뒷걸음질했고 서비스업 성장률도 0.5%에 그쳤다.1분기 총저축률은 36.2%로 전 분기의 34.4% 보다 1.8% 포인트 상승했다.반면 국내총투자율은 작년 4분기 28.7%에서 1.3% 포인트 떨어진 27.4%로 집계돼 지난 2009년 2분기 26.7%를 기록하 ㄴ이후 6년 9개월만에 최저수준을 나타냈다.국내 경기가 불확실한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기업들의 투자가 그만큼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