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민간 금융권에 성과연봉제 확산돼야”
금융공공기관장 간담회서 거래소 등 유관기관에 압박수위 높여
2017-06-02 송현섭 기자
[매일일보 송현섭 기자]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2일 금융공공기관 성과연봉제를 모델로 민간부문 등 전 금융권이 도입 협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임 위원장은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4차 금융공공기관장 간담회에서 “급변하는 금융환경과 우리 경쟁력을 고려할 때 연공서열과 획일적 평가, 현실 안주 및 보신주의의 낡은 관행을 개혁하지 않으면 우리 금융의 미래는 없다”고 강조했다.그는 이어 “성과연봉제가 전 금융권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며 “민간은행이나 한국거래소, 코스콤, 증권금융 등 금융 유관기관은 성과보수 비중과 호봉제 여부 등 보수체계가 현행 금융공공기관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이번 발언은 민간부문을 비롯해 금융 유관기관 역시 공공기관과 같이 성과연봉제를 확대 도입해야 한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특히 임 위원장은 “노사가 생존을 위해 피할 수 없다는 절박감을 갖고 성과연봉제 도입을 위한 협의를 조속히 해나가길 기대한다”며 민간 금융권과 유관기관에 대한 압박수위를 높였다.그는 참석자들에게 “성과중심문화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한 핵심은 직원평가제도의 공정성과 수용성”이라며 “공정하고 객관적이며 투명한 평가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아울러 그는 “성과연봉제로 불완전 판매나 과당경쟁, 줄서기 문화가 생길 것이란 우려가 있지만 성과연봉제의 문제가 아니라 평가방식을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따른 것”이라고 단언했다.이번 간담회는 정부 산하 9개 공공금융기관이 지난달 30일까지 모두 성과연봉제 도입을 완료함에 따라 직원평가시스템 및 파일럿 테스트 준비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열린 것으로 보인다.앞서 9개 공공금융기관은 기본급 인상률 차등적용 대상을 기존 부서장에서 책임자 직급까지 확대, 차등폭도 2%포인트에서 3%포인트로 늘렸으며 기관별로 평가체계 초안을 마련했다.임 위원장은 공공금융기관장들에게 “직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평가시스템을 보완하고 시행 전 파일럿 테스트를 운영하는 등 시스템이 정착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반면 예금보험공사를 제외한 8곳은 노조의 동의절차를 거치지 않고 직원 각자 동의서를 받아 도입한 만큼 노조의 강력한 반발에 직면하고 있다.이에 임 위원장은 “성과연봉제 도입과정에서 노조가 여전히 동의하지 않고 있고 조직 내 갈등도 해소되지 않은 측면이 있다”며 “이런 과정은 공공금융기관의 낡은 관행을 바로잡기 위한 불가피한 진통이지만 기관장들이 조직 안정과 갈등 치유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