꺾이지 않는 가계부채…올해 최대 증가

5월 은행 가계대출 6.7조원↑

2017-06-08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가계부채의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은행권의 여신심사 강화에도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2금융권 여신의 급증세가 지속돼 정부 대책의 실효성 논란이 커지고 있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5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은행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보다 6조7000억원(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 양도분 포함) 늘어난 660조9000억원이다.월간 증가액은 4월의 5조2000억원보다 1조5000억원이 더 늘면서 올해 들어 최대 수치를 나타냈다.올해 1∼5월 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모두 21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증가액 25조5000억원 보다 3조7000억원(17.0%) 줄어들었다.   그러나 올해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이 급증한 것을 고려하면 전체 가계부채 규모는 훨씬 늘어난다.한국은행 가계신용(잠정) 통계를 보면 올해 1분기(1∼3월)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7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1조5000억원의 5배에 달한다.  한은 관계자는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해 저신용·저소득층을 중심으로 2금융권으로 대출 수요가 이동한 ‘풍선효과’로 분석했다.한편 정부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에서 소득 심사를 강화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올해 2월 수도권에 적용한 데 이어 5월에는 지방으로 확대했지만, 효과는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에서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496조1000억원으로 전월보다 4조7000억원 늘었다.   증가액이 작년 5월의 6조3000억원 비해 줄었지만 올해 4월의 4조6000억원과 비교하면 1000억원 늘었다.윤대혁 한은 시장총괄팀 과장은 “지난해 주택 분양 호조의 영향으로 집단대출이 꾸준히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집단대출은 아파트 등의 입주(예정)자 전체를 대상으로 하고 중도금, 이주비, 잔금대출을 포함하며 여신심사 강화 대상이 아니다.   지난달 마이너스통장대출, 예·적금담보대출 등 기타대출 잔액은 164조1000억원으로 한달 사이 2조원 증가했다.   기타대출 증가액은 4월 7000억원에서 3배 가까운 수준으로 뛰었다.지난 5월 은행의 수신잔액은 1405조3000억원으로 4월보다 11조4000억원 증가했다.   수시입출식 예금이 기업의 결제성 자금 유입으로 6조5000억원 늘었고, 정기예금은 지방정부의 자금 예치 등의 영향으로 4조원 증가했다.지난달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744조1000억원으로 3조3000억원 늘었다.   대기업은 한달 사이 4000억원 감소했지만 중소기업은 3조7000억원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