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작년이후 2조8천억 해외부동산 투자

10년간 투자액 5조 육박…하와이 특급호텔 등 잇따라 인수

2017-06-08     송현섭 기자
[매일일보 송현섭 기자] 미래에셋그룹이 작년이후 새로운 수익원으로 부상한 해외 부동산 투자를 강화해 규모가 2조7900억원이나 급증했다.8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래에셋그룹은 2006년 미래에셋상하이타워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10년간 4조9400억원을 해외 부동산에 투자했으며 작년이후 매입한 규모는 2조7900억원에 달한다.이는 올해 미국 페덱스 물류센터 6곳을 5100억원에 인수하고 독일 쾰른시청이 입주한 4900억원의 오피스빌딩을 매입하는 등 전체 투자액의 56.48%를 최근 1년6개월간 집행한 셈이다.또한 미래에셋은 미국 하와이 오아후 해변의 랜드마크 호텔인 하얏트리젠시 와이키키비치앤스파를 9000억원에 인수키로 했는데 올 들어 6개월간 투자액은 1조9000억원에 이르고 있다.증권가에선 이 같은 미래에셋그룹의 투자는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대체 투자처로 유망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박현주 회장이 중국·인도 등지의 중산층이 꾸준히 늘어나 이들을 겨냥한 관광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데서도 확인된다.실제로 미래에셋은 고가매입 논란 속에서 2600억원에 매입했던 미래에셋상하이타워의 시가가 1조4000억원으로 치솟아 현재 1조1400억원의 평가차익을 거두고 있다.특히 미래에셋은 오피스 빌딩 위주에서 특급호텔·리조트로 관심을 돌려 2013년 호주 시드니 포시즌스 호텔을 3800억원에 인수했고 작년 미국 하와이 빅아일랜드의 페어몬트 오키드호텔을 2400억원에 매입했다.미래에셋은 또 지난해 미국 샌프란시스코 페어몬트 호텔을 5200억원에 매입하고 가장 최근 오아후 하얏트 리젠시 와이키키에 이르기까지 해외 특급호텔 투자액만 2조원을 넘고 있다.국내에선 5500억원을 투입해 지난해 오픈한 포시즌스 서울이 대표적인데 미래에셋의 국내외 특급호텔 투자규모는 2조6000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파악된다.그룹 관계자는 “오피스 빌딩보다 호텔·리조트가 수익성이 좋다”며 “지역 랜드마크 호텔은 가격 상승에 따른 자본이득을 빼고 배당만 연 6%가 넘는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좋은 매물이 출회됐을 때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지 못하면 인수가 어려워질 수 있다”며 “향후에도 특급호텔과 리조트 위주의 투자를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미래에셋대우가 하얏트 리젠시 와이키키 인수에 처음 참여했고, 미래에셋증권-미래에셋대우(구 대우증권) 합병이 오는 11월 완료되는 만큼 해외 부동산 투자도 늘어날 여지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