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0.25%p 인하…1.25%로 역대최저
구조조정 선제대응·경기회복 지원·美 금리인상 지연 등 감안
2016-06-09 송현섭 기자
[매일일보 송현섭 기자] 한국은행이 구조조정 대응과 경기 부양차원에서 작년 6월이후 1년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했다.한은은 9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종전 1.50%에서 1.25%로 조정, 0.25%포인트 인하하는 안건을 논의해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이는 메르스사태로 경기가 침체됐던 지난해 6월 1.75%에서 1.50%로 0.25%포인트 떨어진 기준금리가 또 다시 역대 최저수준으로 하락했다.이번 금리 인하는 수출 감소세와 생산·소비·투자 등 최근 국내경기 흐름이 불안한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에 따른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선제적 대응으로 해석된다.특히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직전분기대비 0.5% 증가에 그쳤는데 당초 3%대 성장을 전망했던 국내외 연구기관들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2%대로 예상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이 같은 GDP 증가율은 메르스사태가 한창이던 지난해 2분기 0.4% 기록이후 최저 수준이며 기업들의 설비투자는 7.1%나 급감해 2년만에 마이너스로 반전됐고, 27.4%로 집계된 국내총투자율 역시 2009년 2분기 이후 가장 낮은 상황이다.반면 가계부문이 저축을 늘리면서 총저축률은 36.2%로 1년 만에 가장 높았으며 5월 수출 증가율이 마이너스 6%로 감소세가 둔화됐지만 경상수지 흑자가 2년3개월만에 가장 적었다.한은은 이들 경기지표 악화로 인한 금리 인하배경과 함께 향후 구조조정의 후폭풍으로 대규모 실업사태가 우려되는 만큼 당분간 경기 위축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파악된다.한편 미국 연방준비위원회가 최근 고용지표 부진을 들어 조기 인상계획을 사실상 철회했다는 점도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부담을 줄여준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