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檢 비자금 조성 수사에 당혹

향후 성장 타개책 '지지부진' 전망

2017-06-10     이아량 기자
[매일일보 이아량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일가가 지주회사 격인 호텔롯데를 통해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이 포착돼 검찰이 대대적인 수사에 착수했다.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4부(부장 조재빈)는 10일 오전 8시경 검사와 수사관 200여명을 투입해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호텔롯데 본사의 신 회장 집무실과 자택 등 20여곳을 압수수색했다.검찰은 신 회장의 핵심 측근인 롯데쇼핑 정책본부 본부장 등 호텔롯데 핵심 임원들을 출국금지하고 수사 중이다.검찰은 올해 초부터 롯데그룹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를 준비해왔으며, 롯데호텔 관련 계좌를 분석한 결과 호텔롯데 임직원들이 매출을 장부에서 누락해 수십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검찰은 수개월 간 내사 과정에서 계좌 추적을 통해 호텔롯데·롯데백화점·롯데쇼핑·롯데마트 등으로 이어지는 수상한 자금 흐름을 포착하고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정점인 호텔롯데의 비리 전반을 수사한다는 계획이다.또 제2롯데월드 건설·인허가 과정에서 제기된 각종 군·정치권 로비 의혹으로도 수사를 확대될 예정이다.롯데가 제2롯데월드 인허가를 받는 과정에서 군·정부 핵심 관계자들을 상대로 금품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이 그동안 끊이지 않았으며, 검찰은 롯데가 항공기 부품 정비업체 A사와 수십억원대 용역 계약을 맺은 사실을 확인하고 계약 과정 전반을 점검 중이다.이어 롯데그룹이 오너 일가 3세들에게 일감 몰아주기를 한 전반적 실태도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호텔롯데를 통해 롯데가 국내에서 거둔 수익 대부분이 일본으로 흘러가는 현 지배구조를 국부 유출로 판단할 사안으로 심각히 여기고 수사를 강화할 방침이다.이에 오는 6월 말 호텔롯데 상장,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재승인 등을 앞둔 롯데그룹은 연이은 압수수색과 중징계로 인한 이미지 실추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타개함에 있어 지지부진한 상태가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