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자영업자 “경기 어려워 취업 대신 창업한다”
3월 30대 1인 자영업자 전년비 1만7천명 증가
2016-06-13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30대 자영업자가 꾸준히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일자리가 마땅치 않아 소규모 창업 전선에 뛰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13일 한국노동연구원이 통계청의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30대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지난해 10월 전년대비 2만1000명 증가하면서부터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올해 3월 30대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1년 전보다 1만7000명 증가했다.지난해 11월에는 1만3000명 늘었고 12월 2만5000명으로 증가 폭을 키웠다. 해가 바뀌고 1월에도 2만4000명, 2월 1만4000명 느는 등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30대를 제외하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다른 연령대에선 제자리걸음 중이거나 감소하고 있다. 60세 이상에서 2만2000명 늘긴 했지만 ‘반짝’ 현상이었다. 30대를 제외하면 다른 연령대에서 감소세가 뚜렷하다 보니 전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3월 기준 전년 동월보다 8000명 감소한 396만8000명으로 집계됐다.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에서는 다른 연령대와 마찬가지로 30대에서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었다. 30대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수는 지난해와 올해 1월까지 쭉 마이너스 행진했다. 2월 9000명 늘었지만 3월에는 다시 2000명 줄며 감소세로 전환됐다. 자영업자의 감소세 속에서도 30대 1인 자영업자가 느는 것은 취업하지 못한 청년들이 소규모 창업을 택한 결과로 분석된다. 박윤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대개 30대 초반이 되면 고용률이 눈에 띄게 상승한다”며 “20대까지 일자리를 탐색하다가 결혼 등으로 가정을 꾸리게 되는 30대에 접어들면서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일터에 나간 사람들이 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위원은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고용 상황이 악화하면서 취직하지 못한 30대들이 취업 대신 규모가 작은 사업장이라도 차려 생계를 꾸리려고 생각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