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외화예금 급감… 잔액 568.5억 달러

달러 위안화 엔화 모두 감소

2017-06-13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국내 거주자의 외화예금이 지난달 사상 최대폭으로 감소했다.거주자의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및 국내의 외국기업 등이 국내에 외화로 예치한 예금을 뜻한다.13일 한국은행은 지난 5월 말 현재 거주자의 외화예금 잔액은 4월 말보다 51억9000만 달러 감소한 568억5000만 달러였다고 밝혔다. 이는 2000년 9월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외화예금은 올해 2월 말 534억7000만 달러에서 3월 말 605억7000만 달러, 4월 말 620억4000만 달러로 늘어났다가 석 달 만에 감소세를 나타냈다.통화별로는 미국 달러화예금 잔액이 4월 말보다 47억8000만 달러 급감한 469억 달러였다.한국은행 관계자는 “에너지 관련 공기업들이 만기가 된 해외채권을 상환하려고 달러를 많이 인출한 영향이 크고 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반도체와 전자업종에서 일부 대기업들이 달러를 많이 인출했다”고 분석했다.위안화예금 잔액은 16억1000만 달러로 8억5000만 달러 줄어 2년 8개월 만에 최소를 기록했다.위안화 예금은 지난 2014년 10월 217억 달러를 기록하고 나서 중국의 금리 하락과 위안화 약세 전망 등에 따른 차익거래 유인의 약화로 꾸준히 감소해왔다.증권사가 만기가 도래한 위안화 정기예금을 인출한 영향이 크다고 한은은 분석했다.엔화예금 잔액은 지난 5월 34억 달러로 1억9000만 달러 줄어든 반면 유로화예금은 36억3000만 달러로 5억4000만 달러 증가했다.외화예금 잔액을 은행별로 보면 국내 은행은 481억9000만 달러로 한 달 사이 38억7000만 달러 줄었다.외국은행 국내 지점은 86억6000만 달러로 13억2000만 달러 감소했다.예금 주체별로는 기업이 490억9000만 달러로 48억2000만 달러, 개인이 77억6000만 달러로 3억7000만 달러 각각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