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대표단, MSCI 선진국 지수에 한국 편입 요청
올해 관찰 대상국 리스트 올라야 내년 심사 가능
2017-06-14 김서온 기자
[매일일보 김서온 기자] 정부가 국내 증시를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시키기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다.1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김태현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국장을 단장으로 한 대표단이 최근 홍콩 MSCI 사무소를 방문했다.대표단은 외국인 투자등록제도(ID 제도) 개선과 증시·외환시장 개장 시간 연장 등 외국인 투자자들의 편의성을 높인 조치를 설명하고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관찰 대상에 한국을 올려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정부는 지난 1월 외국인 투자등록자 제도를 24년 만에 개편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의 주요 걸림돌로 지적됐던 부분이다.또 8월부터 국내 증시와 더불어 외화시장 거래 시간을 지금보다 30분씩 늘리기로 했다. 이와 함께 다수 투자자의 매매를 통합 처리하는 데 필수적인 옴니버스 계좌를 내년부터 전면 허용하는 것이 핵심이다.이는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려면 외화 환전성을 개선해야 한다는 MSCI 요구에 따른 것이다.정부는 하루빨리 신흥국 지수에서 빠지는 것이 시급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중국이 우리 증시가 현재 속해있는 MSCI 신흥국 지수에 들어오게 되면 투자금이 중국으로 쏠리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그러나 MSCI는 ‘24시간 환전 가능 역외 원화시장’ 개설을 요구하고 있으나 정부는 난색을 표하고 있어 선진국 지수 편입 관찰 대상국에 포함될지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MSCI는 현지 시간으로 15일 오후 중국 A주의 신흥지수 편입 여부와 한국의 선진지수 편입 관찰 대상국 포함 여부 등을 발표할 계획이다.한국은 2008∼2014년 MSCI 선진지수 편입의 가능성을 확인받는 관찰 대상국에 올랐으나 요구 조건을 충족시키조 못해 편입에 실패했고, 지난해에는 관찰 대상국에서도 제외됐다.올해 관찰 대상국 리스트에 다시 선정되면 내년 6월 선진지수 편입 여부를 심사받게 되고, 내년 심사에서 편입 결정이 나면 실제 편입은 2018년 이후 이뤄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