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마이너스 금리 시대'… 수신금리 역대 최저

1천만원 예금시 연이자 846원… 물가상승률 포함시 마이너스

2017-06-15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은행권의 수신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수시입출금식 예금의 경우 연 0.01%까지 하락해 세금과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마이너스 금리인 셈이다.15일 은행권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은 입출금이 자유로운 예금인 ‘참 착한 기업통장’의 명목금리를 예금액 1000만원 이하를 기준으로 연 0.1%에서 연 0.01%로 0.09%포인트 내렸다.연이자가 0.01%이지만 세금(15.4%)을 떼고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론 마이너스 금리인 셈이다.결국 은행에 가만히 돈을 놔두면 손해라는 얘기다.예컨대 1000만원을 ‘참 착한 기업통장’에 넣은 고객이 1년간 받을 수 있는 이자는 1000원이다.여기서 세금 15.4%를 떼면 연간 받는 이자는 846원이다.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실질금리는 명목금리에서 소비자물가상승률을 빼서 계산하는데,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이 1.0% 안팎이다.결국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마이너스 금리인 셈이다.이에 따라 투자 전문가들은 수시입출금식 통장보다는 금리가 다소 높은 채권형펀드나 절세혜택이 많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투자하는 게 낫다고 추천했다.한승우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PB는 “예금자들은 주식투자자들과는 달리 안전추구형이니까 채권형펀드를 추천한다”며 “여기에 투자하면 일반적으로 수수료를 포함해 연간 2~3%의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박일건 우리은행 본점영업부 PB는 “세금공제가 되니까 ISA계좌를 활용하거나 보험사 상품 중에서 금리나 운용자산수익률이 하락해도 보험사가 지급하기로 약속한 최저금리인 최저보증이율을 보장하는 상품들에 투자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시중은행이 출시한 연 1~2% 수준의 예·적금에 넣어 놓는 것도 한 방법이다.KEB하나은행이 지난 14일 출시한 ‘오필승코리아 예적금’의 경우 예금은 연 1.6%(1년 기본금리), 적금은 2.0%(3년 기본금리)를 보장한다.우리은행의 온라인전용 위비톡예금(1년 기준)은 우대금리를 포함해 연 2.1%의 금리를 보장한다. 기본금리는 연 1.7%지만 모바일메신저 ‘위비톡’을 통해 가입하고, 친구추천을 하면 0.4%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