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한 한은, 미국 금리동결에 ‘안도’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열려있어…시기 등에 촉각
2016-06-16 김서온 기자
[매일일보 김서온 기자] 한국은행 관계자들은 16일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연방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고 동결하자 안도했다.미국의 고용지표 악화로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적중했기 때문이다.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로 인해 최근 예상을 뒤엎고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한 한은으로선 국내외의 금리차이가 줄어들게 돼 외국인투자자금 유출 가능성이 낮아지고 시간을 벌 수 있게 됐다.한국은행은 지난 9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1.25%로 0.25%포인트 내렸다. 동결될 것이란 시장의 예상과는 반대로 지난해 6월 이후 1년만에 추가 인하된 것이다.앞서 지난 3일 발표된 미국의 5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 증가율이 하락세에 접어들면서 ‘고용 쇼크’가 발생했고, 미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주를 이루면서 단행됐다.국내 경기 부진이 지속되면서 기준금리 추가 인하 압박을 느끼던 한은으로선 금융시장의 불안이나 외국투자자금 유출 걱정 없이 기준금리를 내릴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이주열 한은 총재도 “미국 고용지표 악화로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이 늦춰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고려했다”고 말했다.그러나 한은의 금리인하 후 미국이 금리 인상을 단행한다면 내외금리차가 줄어들어 국내에 투자돼있는 외국인 투자자금이 해외로 빠져나갈 우려는 커진다.이는 원화의 가치가 떨어지고 투자자본의 해외유출을 불러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주가 하락 등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미국 연준의 금리동결로 한은은 일단 안도했지만, 미국 금리 인상은 시기적인 문제일 뿐 완전히 안심할 순 없다.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다음 달에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에 대해 “불가능하지 않다”고 언급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세계 각국의 경기가 침체기를 맞이한 가운데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국제금융시장에 주는 충격이 클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에 한은도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