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후반 여성 고용률 56.7%, 7년 반 만에 가장 높아

절대적 수준은 높지 않아… 같은 연령대 남성 35.3%p↑

2017-06-16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유연 근로제 확산으로 지난달 30대 후반(35∼39세) 여성 고용률이 7년 반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고용률의 절대적인 수준 자체는 높지 않다는 지적이다.1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30대 후반 여성 고용률은 56.7%를 기록해 2008년 11월(57.6%)이후 가장 높았다.30대 후반 여성 고용률은 올해 들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지난 2월 55.4%를 나타냈던 고용률은 3월 56.1%, 4월 56.4%로 3개월 연속 올랐다.전문가들은 30대 후반 여성 고용률이 상승한 것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이 연령대 여성들이 일터로 뛰어들지 못하는 주요 원인이 출산과 육아인데, 유연 근로제가 확산하면서 아이를 낳고 기르면서도 일을 하는 여성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산업구조가 변화하는 점, 여성들이 결혼을 늦추는 점도 30대 후반 여성이 일터에 머무르는 요인으로 지목된다.김광석 한양대 겸임교수는 “정책적으로 시간선택제, 재택근무 등 유연 근로제를 장려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이어 “최근 제조업에서 서비스업 중심으로 산업구조가 바뀌고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전통적으로 남성이 종사하던 제조업 일자리 비중이 줄고 여성이 많이 가는 서비스산업 일자리 비중이 늘어나는 면이 있다”고 전했다.정성미 한국노동연구원 전문연구위원도 “30대 후반 여성은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자녀를 둔 경우가 많아 육아 때문에 일을 그만두는 경우가 많았지만 여성 경력 단절 예방 정책이 효과가를 보였다”고 말했다.정책 효과, 산업 구조 변화, 만혼 추세 등이 맞물리면서 앞으로 30대 후반 여성 고용률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하지만 다른 연령대나 주요 국가과 비교하면 30대 후반 여성 고용률은 아직도 낮은 수준이란 지적도 나온다.30대 후반 남성 고용률은 92.0%로 여성보다 35.3%포인트나 높다.여성으로만 따져봐도 20대 후반(25∼29세) 70.3%, 30대 초반(30∼34세) 60.4%, 40대 66.1%, 50대 62.2%로 30대 후반 고용률보다 높았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과 견줘도 낮았다.2014년 기준 한국 30대 후반 여성 고용률은 54.9%를 나타낸 반면 OECD 평균 66.6%로 11.7%포인트나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