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채권자·노조에 구조조정 고통분담 강조
“정책금융 늘려야…산은, 역할 하도록 힘 실어줘야”
2017-06-16 송현섭 기자
[매일일보 송현섭 기자]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채권자와 주주·노동조합 등 이해 관계자들의 고통 분담을 강조했다.임 위원장은 16일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열린 간담회에서 “기업 구조조정의 핵심 철칙은 고통 분담”이며 “고통을 나누는 기업은 살지만 각자 이익을 챙기려면 살 수 없다”고 단언했다.그는 이어 “구조조정이 기업을 퇴출하기 위한 것으로 오도된 인식이 있다”고 전제한 뒤 “구조조정의 방점은 기업을 살리는 데 있다. 이해 관계자들의 고통 분담이 전제되지 않으면 어떤 금융지원을 해도 구조조정에 성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다만 그는 “정부와 채권단은 어떻게든 (구조조정을 통해 경영을 정상화해)살린다는 원칙에 따라 접근하겠다”면서 “고통분담 과정을 잘 만들고 자발적으로 이해 관계자들이 분담에 나서도록 하는 것은 기업의 의지에 달렸다”고 언급했다.특히 임 위원장은 지난 15일 감사원이 대우조선해양 등 사전 재무상태를 점검, 골든타임에 정상화를 추진할 수 있었지만 실기했다는 비난을 받는 산업은행을 지원해야 한다고 역설했다.임 위원장은 “정책금융기관은 키워야 한다”면서 “산업은행처럼 나름의 노하우를 갖고 정책금융을 할 수 있는 곳을 찾기 어렵다”면서 “산은을 격려하고 잘 활용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힘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따뜻한 시선으로 봐줬으면 좋겠다”면서 “산업은행이 잘못된 점은 고쳐야 하겠지만 기능까지 포기할 수는 없지 않으냐. 감사결과에 따라 조치해나가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박진회 씨티은행장, 고원종 동부증권 사장 등이 참석했다.현대상선에 300억원의 사재를 출연하고 현대증권 등 계열사 및 자산을 매각, 7대 1 비율로 지분을 감자해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