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0m의 기적’ 4세대 방사광가속기

이기봉 가속기연구소장 “지금까지 보지 못한 결과 나올 것”

2017-06-16     조용국 기자
 [매일일보]“4세대 포항 방사광가속기가 완공되면서 지금까지 보지 못한 결과가 나올 것”이다.또한 “20~30년 후에 한국에서 노벨상 수상자도 나올 수 있을 것”이다.지난 15일 대구 호텔수성에서 열린 대구경북 중견언론인모임인 (사)아시아포럼21 초청토론회에 참석한 이기봉(사진) 포항가속기연구소장은 가속기 활용을 통해 기초과학연구 중심기관으로 우뚝 서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이기봉 소장이 말한 가속기는 지금 활용하고 있는 3세대 가속기와 준공을 앞둔 4세대 가속기가 있다.4세대 가속기는 기계 한 대 길이가 1.1킬로미터로 축구장 면적의 50배 크기로 3세대 가속기 보다 100억배 밝은 빛을 내며 100조분의 1초 단위까지 연구가 가능한 세계 3번째로 건설되는 거대 과학시설이다.이 시설에 들어간 시멘트 양만도 인천공항 건설에 들어간 시멘트 양보다 많다고 한다.이 소장은 “방사광을 물질에 쪼이면 회절무늬를 통해 내부 구조를 파악할 수 있다”며 “이를 활용해 고효율 태양전지 재료연구, 마이크로 의학용 로봇, 신약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가 이뤄진다”고 말했다.그는 또 “방사광은 기존 실험에서의 한계를 뛰어넘어 완전히 새로운 환경을 제공해 신기술의 핵심이 되는 과학 전 분야에 활용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자물쇠의 열쇠를 보다 쉽게 만들 수 있는 빛이라 생각하면 된다”고 했다.그러면서 그는 특히 신약개발과 관련 "4세대 방사광가속기는 막단백질의 구조분석이 가능한 최첨단 연구시설로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며 “타미플루, 비아그라 등이 가속기를 활용해 개발한 대표적 신약”이라고 했다.
이기봉 소장은 서울대와 서울대 대학원을 나와 미국 펜실베니아대학에서 이학박사를 취득한 뒤 뉴욕주립대 Stony Brook 박사 후 연구원, 포항공과대 물리학과 첨단원자력공학부 교수 등을 거쳐 지난해부터 포항가속기연구소 9대 소장을 맡고 있다.한편 토론회를 주최한 (사)아시아포럼21은 지역의 언론단체,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단체로 2012년8월부터 매회 주제를 달리해 중앙정부 및 뉴스메이커 인물을 초청, 국정 분야별 현안과 쟁점에 대해 심층 토론하고 지역 현안 및 여론을 쟁점화해 중앙정부에 전달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을 만들기 위해 ‘릴레이 정책 토론회’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