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섭 행장 “농협, 부실대출 관련 무한책임 느껴"

해운ㆍ조선업 위험노출액 5조원 넘어

2017-06-16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이경섭 NH농협은행장이 해운·조선업종에 대한 농협은행의 부실대출과 관련해 현직 은행장으로서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 행장은 최근 사원들에게 보낸 친필 편지를 통해 “STX조선해양 법정관리 신청이 예상치 못한 일은 아니나 예상보다 빠르게 구조조정이 진행돼 상반기 적자가 불가피할 전망”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농협은행은 STX조선의 법정관리로 6520억원에 달하는 충당금을 추가로 쌓아야 하고 이 때문에 2분기 대규모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그는 “역량도 제대로 갖추기 전에 해외 파생상품,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기업 여신 및 보증 등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거액의 손실이 발생했다”며 “늦었지만 여신 조기 경보시스템 고도화, 산업분석, 여신심사 및 감리기능 강화 등의 제도보완으로 부실이 반복되지 않도록 시스템을 정비하겠다”고 그는 말했다.이 행장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며 직원들을 다독였다.이 행장은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의 힘을 모을 때다”며 “각자의 소임을 성실히 수행하고, 고객과 주변에 농협은행이 충분히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점을 잘 설명해달라”고 주문했다.한편 해운·조선업에 대한 농협은행의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은 5조원이 훌쩍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에만 3조5000억원의 익스포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