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 현실화로 개인 연금상품 절벽 부딪혀

수익성 떨어져 노후대책 ‘막막’…그나마 은행보단 증권사

2017-06-16     송현섭 기자
[매일일보 송현섭 기자]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인하된 가운데 개인 연금상품의 수익성이 하락해 노후대책으로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은행 개인퇴직연금(IRP) 평균 수익률은 1.54%인 반면 같은 기간 증권사 연금펀드는 평균 2.04%로 은행권에 비해 높은 수익률이 거두고 있다.
 
특히 2009년부터 작년까지 개인 연금상품 수익률을 비교하면 은행들이 취급하는 IRP는 평균 3.67%의 수익률을 기록했으나 증권사의 연금펀드는 3.94%의 수익률을 낸 것으로 조사됐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초저금리로 자산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특히 개인 연금상품의 수익률이 바닥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며 “그나마 은행에 비해 주식·펀드 등 위험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증권사 상품 수익률이 낫지만 전반적인 지원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실상 마이너스 금리로 인해 자산운용 수익이 낮아졌기 때문에 개인 연금상품이 노후대책이 되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다”면서 “다른 선진국에 비해 가입률도 낮다. 정부가 말로만 개인연금을 활성화하겠다고 하지 말고 세제지원 등 유인책을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개인·퇴직연금 등 우리나라의 사적연금 가입률은 2013년 기준 23.4%에 불과해 독일(71.3%)·미국(47.1%)·영국(43.3%) 등 다른 선진국보다 턱없이 낮다.따라서 전문가들은 정부나 국민들 모두 노후대비를 위해 국민연금에만 의존하려는 의식을 버리고 사적연금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이는 지난해 보험연구원의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확인되는데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을 주요 노후 생활수단이란 응답이 41.3%에 달했고 개인연금에 가입한 적이 없다는 답변도 47.1%였다.보험연구원 관계자는 “공적연금의 사각지대를 없애고 노후소득에 대한 추가적인 보장을 위해서라도 사적연금을 확대·강화해야 한다”면서 “정부가 가입률 제고를 위해 보조금을 지원하거나 세제혜택 등 유인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