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마트 “옥시제품 다 팔릴 때까지 사주세요”
옥시불매운동에 아랑곳 않고 매장 진열 판매
2017-06-16 김형규 기자
[매일일보 김형규 기자] 최근 옥시사태로 인해 전국에서 수많은 시민단체와 환경단체에서 옥시제품불매운동을 선언한 가운데 이마트에서는 여전히 옥시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옥시제품 불매운동을 하고 있는 포항환경연합은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포항지역 시민단체들이 이마트 측에 옥시제품 판매금지를 강력히 요청했지만 묵살당하고, 이마트에서는 지속적으로 옥시제품을 판매한다고 밝혔다.연합 측은 “가습기살균제 참사에 대한 전 국민적 분노를 대하는 대형마트의 자세는 너무나 안일하고 후안무치하다”면서 “국민들이 왜 옥시불매운동을 하는지조차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전했다.이어 “현재 이마트 측에서는 재고가 소진될 때까지 계속 판매하겠다는 기존의 입장이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면서 “이마트의 불감증은 불매운동을 지지하는 모든 소비자를 우롱하는 행위”라고 덧붙였다.본지에서 사실 확인을 위해 이마트 측에 문의를 해본 결과 여전히 옥시제품이 전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음을 확인했다.이마트 측 관계자는 “옥시사태로 인해 5월초부터는 신규발주를 중단했다”면서 “현재 재고가 소진될 때까지 옥시제품을 판매할 예정이며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최소 진열해 판매하고 있다”고 전했다.이 관계자는 소비자가 모르고 옥시제품을 샀을 때는 누가 책임질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이 관계자의 말대로라면 소비자가 옥시 제품을 사는 것은 그야말로 ‘복불복 게임’이라는 것이다.포항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시장점유율 80%로 가장 많은 피해자와 사망자를 낸 옥시레킷벤키저에 대한 불매운동은 이 참사에 대한 일벌백계 차원의 상징성”이라며 “이마트의 경우도 자체 상품으로 피해자를 낸 당사자로서 법적 사회적 책임을 함께 져야 할 기업이 옥시와 다름없는 책임회피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옥시불매운동을 지속하고 있는 시민단체와 옥시제품 판매를 강행하고 있는 이마트와의 싸움은 어느 한 쪽이 포기하거나 옥시제품 재고가 소진될 때까지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