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회피 심리 강화… 주식보단 채권형 펀드로

올 들어 국내 주식형펀드 3조5천억 이탈

2017-06-17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주식시장의 불안정성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안정적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국내 채권형 펀드로의 '머니 무브(자금 이동)' 현상이 활발해지고 있다.17일 금융투자협회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펀드 자금 유출입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공모 국내 주식형 펀드(806개)의 자금 순유출 규모는 지난 15일 기준으로 3조5596억원이다.이로써 공모형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50조8570억원으로 턱걸이했다.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지난해 8월 말 50조원대를 회복하고서 올해 3월 중순 55조6000억원까지 불어났다가 다시 감소했다.최근 3개월 새 순유출된 자금이 5조원에 육박한다.올 들어 주식 편입 비중이 높은 액티브 펀드와 지수 흐름을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에서 각각 2조원, 1조5000억원이 투자자의 환매 요청으로 이탈했다.업계는 국내 주식형펀드 환매가 늘어난 것에 대해 코스피가 2000선 안팎에서 박스권 등락을 반복하면서 투자자들이 반등할 때마다 차익 실현에 나서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한편 올 들어 국내 주식형 펀드는 누적 기준으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연초 이후로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1.34%로 손실 단계에 들어가 있다.액티브형 중에서 테마펀드가 -5.89% 수익률로 가장 부진하고 중소형펀드도 -3.54%의 수익률을 냈다.펀드별 유출입 규모를 보면 코스피200지수를 추적하는 인덱스펀드인 '교보 악사파워인덱스펀드1'에서 가장 많은 2700억원이 순유출됐다.'에셋플러스 코리아리치투게더증권자펀드1'에서도 1200억원이 빠져 나갔다.머니마켓펀드(MMF)에는 올 들어 19조2774억원이 더 들어와 설정액이 104조5628억원으로 불어났다.주식보다 안전한 자산으로 분류되는 국내 채권헝 펀드로도 4조3364억원이 순유입됐다. 문수현 NH투자증권 WM사업부 연구원은 “금융시장 전반에서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된 영향으로 위험자산인 주식형 펀드 자금에서 안전자산인 채권 쪽으로 계속 빠져나가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그러나 “저금리 여파로 채권 투자에 대한 선호도는 높아지고 있다”며 “투자자들의 이런 심리가 당분간 시장을 지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