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오르지 않는 월급에 경조사비는 줄었다
주거비 부담 커져…경제부진 상황에 대응 中
2016-06-17 김서온 기자
[매일일보 김서온 기자] 국내 경기가 침체기에서 벗어 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직장인들의 경조사비 지출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경기는 회복세를 보이지 않는데 근로소득은 거의 증가하지 않고 있어 주변에 쓸 여유가 없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17일 통계청의 가계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경조사비가 주요 항목인 ‘가구간 이전지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3%(-8611원) 줄어든 25만127원이었다.근로소득자가 가구주인 근로자가구의 가구간의 이전지출이 4.8%(-1만3338원) 감소했으나 자영업자나 무직 등을 포함한 근로자외가구는 소폭(0.3%) 증가했다.통계청 관계자는 “가구간 이전지출에는 부모가 유학 중인 자녀에게 보내는 돈이나 환자에게 송금한 것도 포함되지만 축의금·부의금 등 경조비의 비중이 가장 크다”고 설명했다.올해 1분기 실질소득 증가율(-0.2%)이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고용 둔화로 근로소득이 0.3% 증가하는데 그쳐 전반적인 가계 형편이 나아지지 않는데 따른 영향이다.또 주거비(10.3%)와 세금(경상조세·5.1%), 사회보험(3.5%) 등 지출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살림살이가 어려워진 가계가 비교적 불필요한 지출인 경조비나 기부금부터 줄이고 있다는 것이다.성명기 국민연금연구원 연구위원은 “일정 비율로 빠져나가는 사회보험비를 줄이기는 어렵고, 최근 월세 비중이 높아지면서 주거비 부담도 커져 그나마 조정 가능한 경조비 등 지출을 줄이는 식으로 가계가 경제부진 상황에 대응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