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감소로 작년대비 중국 경상흑자 급감

미국 상대 서비스적자는 143.8억 달러, 사상 최대

2017-06-17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가 중국과 거래에서 기록한 경상수지 흑자가 급감했다.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 중 지역별 국제수지(잠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상품과 서비스를 포함한 경상수지 흑자는 1058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이는 2014년의 843억7000만달러 보다 215억 달러(25.5%) 증가한 규모다.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교역조건이 개선되고 수출보다 수입의 감소 폭이 더 크면서 흑자 규모가 커졌다.지난해 우리나라 경상수지에서 중국의 흑자 규모는 451억4000만달러로 전체 흑자의 42.6%를 차지했다.그러나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의 거래에서 흑자 규모는 2014년 560억6000만달러에서 1년 사이 109억1000만달러(19.5%) 급감했다.황상필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지난해 중국과의 화공품, 디스플레이 패널 등의 수출이 감소해 상품수지 흑자가 축소됐고 운송 등 서비스수지의 흑자도 줄었다”고 설명했다.지난해 대중국 상품수지 흑자는 343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이는 지난 2014년보다 87억2000만달러(20.3%) 줄면서 2011년 254억3000만달러를 기록한 이후 4년 만에 최소를 기록했다.수출이 1214억5000만달러로 2014년(1314억9000만달러)에 비해 100억4000만달러(7.6%)나 줄었다.지난해 서비스수지 흑자도 53억4000만달러로 2014년(78억7000만달러)보다 25억3000만달러(32.2%) 줄었다.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4월 대중국 수출은 381억4861만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16.4% 감소했다.이에 따라 우리나라가 중국에 대한 소비재 수출을 늘리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이 나온다.또 지난해 미국과의 거래에서 경상수지 흑자는 338억5000만달러로 2014년(409억9000만달러)에 비해 71억4000만달러(17.4%) 줄었다.서비스수지 적자가 143억8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33억8000만달러(30.7%) 급증했다.대미 서비스수지 적자는 한은이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98년 이후 최대 규모다.동남아시아와의 거래에서 경상수지 흑자는 2014년 735억달러에서 지난해 621억달러로 줄었고 중남미의 경우 같은 기간 183억3000만달러에서 148억6000만달러로 감소했다.일본과의 경상수지 적자는 지난해 196억8000만달러로 1년 사이 35억2000만달러 확대됐다.한은은 우리 국민이 일본으로 관광을 많이 가면서 여행수지가 18억5000만달러 적자를 본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반면 유럽연합(EU)과의 거래에서 경상수지 적자는 2014년 130억9000만달러에서 지난해 88억4000만달러로 축소됐다.중동과의 거래에서 경상수지 적자도 2004년 799억4000만 달러에서 343억7000만달러로 455억7000만달러(57.0%) 급감했다.우리나라 순자산은 미국과의 거래에서 1년 동안 184억5000만달러 증가했고 EU와의 거래에서는 312억달러 늘었다.반면 일본과의 거래에서 순자산은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 증가 등으로 18억3000만달러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