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5대 취약업종 부실 대비 충당금 16조 추가해야"

하나금투…BIS비율 2%포인트 떨어져

2017-06-22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일반은행들이 조선·해운 등 5개 업종에 대한 충당금을 16조원 가량을 더 쌓아야한다는 전망이 나왔다.은행들은 기업이 부실해져 여신을 돌려받지 못하고 떼일 것에 대비해 미리 계정을 만들어 충당금을 쌓아둔다.22일 김상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1개 일반은행이 조선·해운·건설·철강·석유화학 등 5대 취약업종의 위험 노출액(익스포져) 부실에 대비해 추가로 쌓아야 하는 충당금 규모가 15조8288억원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이는 국민·우리·신한·하나 씨티·SC·부산·대구·경남·광주·전북 등 11개 일반은행 몫만 계산한 것으로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농협 등 국책은행과 특수은행은 제외한 수치이다.11개 일반은행이 쌓아야 하는 충당금은 설정비율을 조선·해운은 전체 익스포져의 50%, 건설·철강·석유화학은 20%로 각각 보수적으로 설정했다.이 같은 추가 충당금 규모는 이들 은행의 최근 3년 평균 당기순이익 5조635억원의 3배를 웃돈다.김 연구원은 “추가 충당금 적립으로 이들 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평균 14.85%에서 12.85%로 2%포인트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그러나 “바젤3 시행으로 완충자본 등 자본비율을 지속해서 높여야 하는 은행 입장에선 부담이지만, 시장에서 우려했던 것에 비해 과도한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김 연구원은 “은행들이 2019년까지 달성해야 할 필요자본비율이 완충자본 2.5%를 포함해 10.5%라는 점을 고려하면 BIS비율이 12.85%로 떨어져도 여유가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그는 “은행들은 그때까지 이익잉여금을 통한 내부유보로 자본비율을 만회할 수 있는 여지도 있다”고 설명했다.김 연구원은 “다만, 은행의 수익성 지표와 같은 동태적 측면은 불확실성이 있다”며 “은행들은 금리 인하 추세에 따른 예대마진 축소, 충당금 적립 부담 등으로 수익 전망이 밝지 않아 은행채 발행 등에 부진을 겪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