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銀, 정책금융 강화·조직쇄신…혁신안 발표

부실비율 2020년까지 2%로 축소

2017-06-23     이경민 기자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은 특수은행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고 효율적인 조직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한국수출입은행은  정책금융 강화와 조직 쇄신 등을 주요 골자로 하는 ‘수은 혁신 및 기능강화 추진방향’을 23일 발표했다.수은은 이날 혁신안에서 “대외정책금융기관으로서 역할을 강화하고 강도 높은 쇄신방향을 이행해 작지만 강하고 효율적인 조직으로 환골탈태하겠다”고 밝혔다.수은은 혁신방향을 크게 ‘필수적인 정책금융 지원 강화’와 ’엄정한 경영관리 체계 확립’ 등 두 가지 부문으로 나눴다.세부적으로는 △국내기업의 해외진출 선도 △수출 전략산업 육성 △건전성 선제관리 △책임경영 강화 △조직운영 효율화 등 5개 추진과제를 설정했다.우선 국내 기업의 해외사업 수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사업 발굴 초기 단계부터 금융자문을 제공하고 다양한 금융패키지를 지원하면서 해외진출 지원 기구들의 금융부문 총괄 간사 역할을 전담해 체계적인 수주 지원체계를 만들기로 했다.또 서비스·인프라 등 성장 유망사업에 대한 맞춤형 평가모델과 금융지원상품을 개발해 조선·플랜트 분야에 편중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다는 방침이다.지역별 창조경제혁신센터와 협력해 유망 강소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아울러 조직 쇄신의 하나로 여신 건전성을 선제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리스크관리 인력을 늘리고 구조조정 전문위원회와 외부자문단을 신설한다고 수은은 전했다.외부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리스크관리 체계를 다시 진단해 여신정책 수립에 산업지형 변화를 반영하고 여신심사에서는 신용등급에 의존한 심사방식에서 탈피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수은은 이를 통해 부실여신 비율을 2020년까지 2% 이하로 축소할 계획이다.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임직원의 구조조정 유관기관 재취업을 원천적으로 금지하는 등 자정노력에 나선다.사외이사 비율을 확대해 경영진 견제를 강화하고 경영자문위원회에 평가기능을 부여하며, 임직원에 대한 인사조치를 강화해 내부 관리체계도 개선한다.또 금융위원회의 금융공공기관 경영평가에 더해 기획재정부 경영평가를 별도로 도입, 준정부기관에 맞먹는 수준으로 경영을 관리하는 방안도 검토한다.수은은 조직운영의 효율화를 위해서는 2018년까지 2개 본부를 단계적으로 축소, 핵심기능 위주로 조직을 재편하고 예산삭감·보유자산 매각·임원 연봉 삭감·전 직원 임금상승분 반납 등으로 운영비용을 절감할 예정이다.수은은 이날 발표한 혁신방향을 토대로 외부컨설팅을 통한 조직진단을 받고 경영평가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조직구조 재설계 등 세부 실행방안과 추진일정 등을 9월까지 구체화할 계획이다.수은 관계자는 “지속가능한 정책금융기관의 역할을 수행해 자립경영의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며 “어려운 경제여건을 타개하고 유망산업을 육성해 성장엔진을 재점화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이날 수은이 발표한 혁신안은 지난 8일 정부가 발표한 산업·기업 구조조정 추진계획에 따른 것이다.정부의 추정 결과에 따르면 앞으로 구조조정 상황이 악화될 경우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에는 5조∼8조원 수준의 자본확충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