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불허 브렉시트 투표에 증시 긴장 감돌아

패닉이냐 불확실성 해소냐…코스피200 변동성지수 급등

2016-06-24     송현섭 기자
[매일일보 송현섭 기자] 브렉시트(Brexit : 영국의 EU 탈퇴) 국민투표가 지난 23일 시작된 가운데 예측불허의 상황이 계속되면서 국내증시에서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영국이 EU에 잔류한다면 불확실성이 해소돼 코스피 지수가 2000선을 돌파할 것으로 보이지만, 탈퇴로 결론이 나오면 1800선까지 추락하는 단기 패닉이 예상된다.코스피는 지난 23일 전일대비 5.87포인트 하락한 1986.71로 마감됐고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도 8.74% 오른 18.17을 나타내 2월17일 18.55에 이어 신기록을 갱신했다.또한 투자자들의 헤지수요 역시 확대되면서 행사가 247.5의 코스피200 7월물 콜옵션과 풋옵션 가격이 동반 상승하는 기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투자금융업계는 영국이 EU를 탈퇴하면 국내 증시에 단기 충격이 예상된다며 파운드·유로화의 동반 약세와 달러화 강세로 안전자산 선호 및 리스크 회피심리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이은택 SK증권 연구원은 “브렉시트 투표결과가 탈퇴로 결정되면 증시가 급락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지난 2011년 유로존 쇼크가 재현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에서 대거 이탈하면 증시 수급상황이 악화될 것으로 보이는데 외국인의 주식 보유액 가운데 영국계 비중은 8.4%인 36조원에 달하고 있다.변지영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탈퇴가 결정되면 증시가 큰 폭으로 단기 조정국면에 들어갈 것”이라며 “코스피의 경우 박스권 하단인 1850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브렉시트가 가결될 경우 코스피 지수가 1800선까지 밀릴 가능성이 높다”며 “영국 등 유럽계 자금의 이탈과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반면 잔류가 결정되면 글로벌 증시가 불확실성 해소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되는데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잔류가 결정되면 파운드·유로화의 강세에 달러가 약세로 전환될 것으로 보여 원자재 및 신흥국 주식시장의 강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언급했다.오 연구원은 “코스피는 급속하게 2000선을 회복하고 브렉시트에 대한 불안으로 하락폭이 컸던 종목들의 반등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한편 영국 선거관리위원회는 브렉시트 최종 투표결과를 이날 오후 3시경 공식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