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특별기획 ② 하반기 아파트시장 키워드] 임대수익률 낮음에도 오피스텔 인기 왜?

소형 아파트 가격 상승…‘대체제’로 오피스텔 선택
수익률 9년째 하락 불구…‘초저금리’에 유동자금 쏠려

2017-06-26     이정윤 기자
[매일일보 이정윤 기자]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인기는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2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국 평균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5.62%로 2007년 상반기 6.97%를 기록한 이후 9년 연속 곤두박질치고 있다. 지역별 임대수익률은 서울 5.25%, 경기 5.59%로 특히 서울 강남구의 경우 4.97%로 집계됐다.임대료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매매가로 인해 임대수익률이 하락하게 된 것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수도권의 증가한 오피스텔 공급 물량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도심과 가까운 오피스텔의 경우 이러한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하락한 반면 올 상반기 매매가격은 0.29% 상승했다.그 이유 중 하나는 오피스텔이 소형 아파트의 ‘대체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천정부지로 오르는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난에 꿩 대신 닭으로 수요자들이 오피스텔로 눈길을 돌린 것. 이 경우 단순 투자보다는 실수요자들의 비율이 더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부동산 시세 자료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3.3㎡ 당 1246만원, 평균 전세가는 3.3㎡ 당 918만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특히 서울은 매매가와 전세가가 각각 3.3㎡당 1786만원, 1260만원으로 조사됐다.선주희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치솟는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로 아파트와 유사한 생활을 할 수 있는 오피스텔에 신혼부부 같은 젊은 층들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고 말했다.지난 4월 GS건설·포스코건설·현대건설의 주거용 오피스텔 ‘킨텍스 원시티’는 평균 43.3대1의 경쟁률로 하루 만에 완판을 기록했다. 현대건설이 같은 달 분양한 ‘힐스테이트 삼송역’도 사흘 만에 11.1:1로 완판 돼 주거용 오피스텔의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이러한 여세를 몰아 대림산업은 ‘e편한세상 시티 한강신도시’를 분양 중에 있다. e편한세상 시티 한강신도시의 경우 지상 1층~3층에는 상업시설, 4층~20층에는 오피스텔이 들어서게 된다.또 오피스텔의 경우 상황에 따라 주거 공간으로 활용하다 수익형 상품으로 전환하기에 자금부담이 크지 않다는 장점도 눈에 띈다.
오피스텔 매매가가 오르게 된 다른 이유로는 ‘초저금리’의 영향이 꼽혔다. 지난 9일 한국은행이 앞으로의 경기침체에 대비해 기준금리를 연 1.5%에서 1.25%로 내렸다.그러자 은행예금 금리보다 수익이 괜찮은 오피스텔로 유동자금이 쏠리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저금리 시대에서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이 계속 떨어져 5%대를 기록했지만 평균 3~4%에 불과한 아파트·상가 임대수익률보다는 상대적으로 쏠쏠하기 때문이다.선 연구원은 “공급 물량이 늘어나자 임차인 확보 문제가 이전보다 치열해졌지만 여전히 기준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이 오피스텔 인기가 뜨거워진 이유다”라고 말했다.한편 오피스텔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분양 전에 분양가가 적정한 지에 대해 따져볼 필요가 있다. 신규 오피스텔의 경우 분양가에 따라 임대수익률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선주희 연구원은 “걱정이 적은 역세권이나 업무시설 주변 지역 등을 위주로 알아봐야 한다”고 조언했다.올 하반기엔 뉴스테이 오피스텔도 등장할 예정이다. KEB하나은행과 KT는 국토교통부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도심형 뉴스테이 오피스텔 분양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