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의 합창의장, 천안함 사고당시 폭탄주 만취

2011-06-11     이한듬 기자

[매일일보] 천안함 침몰 사고가 발생한 지난 3월26일 밤 이상의 합참의장이 술에 만취했던 사실이 알려졌다.

11일 <한겨레>의 단독보도에 따르면 감사원은 지난 10일 ‘천안함 침몰사건 대응실태’ 감사결과 중간발표를 통해 “천안함 사건과 관련 국방부와 군의 대응에 다수의 문제점이 확인돼 이상의 합창의장을 비롯한 국방부 및 주요 군 지휘부 25명에 대해 징계 등 적정한 조처를 하도록 국방부에 통보했다”며 “이상의 합참의장이 징계 대상이 된 것은 지휘 책임과 개인적 책임이 같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합참의장의 개인 책임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으나 <한겨레>의 확인결과 이 의장이 천안함 사건 당일 계룡대에서 열린 군 합동성 토론회 뒤 저녁 회식 자리에서 만취한 상태로 케이티엑스(고속철도)로 상경한 것으로 드러났다.이후 이 의장은 사고 당일 밤 10시42분께 국방부 지휘통제실에 도착해 장관 주관 상황평가회의에 10분 남짓 잠깐 참석한 뒤 사실상 일을 놓고 잠을 잤으며, 3월 27일 새벽 국방부 지휘통제실에서 이탈했던 사실도 감사 결과 드러나 이를 보고받은 이명박 대통령이크게 화를 내며 인사조처를 지시했다고 <한겨레>는 보도했다.이에 대해 감사원의 관계자는 “이상의 합참의장이 계룡대 합동성 토론회 뒤 저녁 회식 자리에서 폭탄주 등 술을 10잔가량 마신 사실을 폐쇄회로티브이(CCTV)로 확인했다”며 “이 의장이 사고 당일 술을 많이 마신 것은 사실”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아울러 이번 감사원 감사 결과, 합참은 해군 작전사령부(해작사)로부터 사건 발생 시각을 밤 9시15분으로 통보받았으나 이후 9시45분으로 수정해 김태영 장관에게 보고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번에 국방부에 제출된 징계 대상자는 장성급 13명(대장 1명, 중장 4명, 소장 3명, 준장 5명)과 영관급 10명(대령 9명, 중령 1명), 국방부 고위공무원 2명이며, 여기에는 박정화 해군작전사령관, 황중선 합참 합동작전본부장, 김동식 2함대사령관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