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체감경기, 두 달째 제자리걸음…조선업은 ‘꽁꽁’
기업 구조조정과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부 영향
2017-06-29 김서온 기자
[매일일보 김서온 기자]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두 달 연속으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최근 발표된 소비자심리지수에서 체감경기가 2개월째 악화한 데 연이어 예정된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되자 불안감을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보면 제조업의 6월 업황BSI는 71로 5월과 같은 수준이었다.제조업의 업황BSI는 지난 2월 63, 3월 68에서 4월 71로 상승한 이후 5∼6월 연속으로 같았다.BSI는 기업이 체감하는 경기 상황을 지표로 나타낸 것으로 기준 값 100 이상이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대기업이 76으로 5월보다 1포인트 하락했지만 중소기업은 63으로 변동이 없었다.수출기업은 1포인트 상승한 71을 기록했으며, 내수기업 역시 71로 집계됐지만 한달 전보다 1포인트 떨어졌다.업종별로는 조선·기타운수의 업황BSI가 전월에 비해 20퐁니트나 급락한 29를 기록하는데 그쳤다.이는 한은이 2003년부터 월별 BSI를 작성한 이후 조선·기타운수에서 최저치다.한은이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올해 들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들의 수보다 좋지 않게 보는 기업들이 많았다.이번 조사는 지난 15∼22일 전국의 제조·비제조업 3313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됐고 2042개 업체가 응답했다.7월 제조업의 업황 전망BSI는 5월에 조사한 6월 수치(74)보다 2포인트 떨어진 72로 집계됐다.하세호 한은 기업통계팀 과장은 제조업의 업황BSI가 낮아진 배경에 대해 “기업 구조조정과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부 등으로 불확실성이 증가했다”고 전했다.한편 이번 조사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투표 전에 진행돼,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으로 인한 금융시장 여파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