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러운 세계기록유산 '승정원 일기'

세계 최대의 연대 기록물 3243 책 2억 4천 250만 자
조선왕조 300년 간 빠짐없이 기록한 비서실, 기밀 국정기록

2017-06-30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승정원'은 조선 '정종'대에 창설된 기관으로 국가의 모든 기밀을 취급하던 국왕의 비서실이라 할 수 있는 곳이다.1623년, 인조 원년 3월 부터 1894년, 고종31년 6월까지 272년간 승정원에서 처리한 국정 기록과, 승선원 궁내부 비서감이 규장각으로 명칭이 바뀌면서 수록된 1910년, 융희 4년 까지의 총 3243책의 기록이 남아 오늘에 이른다.'승정원일기'는 조선왕조 최대의 기밀 기록인 동시에 사료적 가치에 있어서 조선왕조실록, 일성록, 비변사등록과 같이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세계에 자랑할 만한 자료이다.또한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조선왕조실록'을 편찬할 때 기본 자료로 이용하였기 때문에 실록보다 오히려 가치있는 자료로 평가되고 있음은 물론, 원본 1부 밖에 없는 귀중한 자료로 1999년 4월 9일 국보 제303호로 지정됐다. 이후 세계 최대의 1차 사료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 2001년 9월 유네스코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내용을 보면 국정 전반에 걸친 광범위한 사실의 기록으로 계품(啓稟), 전지(傳旨), 청패(請牌), 청추(請推), 정사(呈辭), 상소(上疏), 선유(宣諭), 전교(傳敎) 등에 관한 것이다.이 책의 기재 방식을 보면 한 달을 기준으로 책머리에 월간 경연상황, 내전(內殿)의 동향을 기록하고 다음으로 승정원의 관리 및 당직자의 표시와 출근실태를 표시했으며 마지막에 승정원의 업무현황과 왕 및 내전의 문안, 승정원의 인사관계(人员關係) 등의 내용을 실었다.'승정원일기'는 일기식으로 한 달에 1책씩 작성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으나 후기로 올수록 내용이 많아져 한 달에 2책 이상이 되는 경우도 있다.또한 조선 건국 초부터 정리됐으나 조선전기분(朝鮮开始的时候分)은 임진왜란 등의 병화(兵火)로 대부분 소실되었고 현재는 3243책만이 남아 있다. 일기는 국사(國史)연구뿐만 아니라 한국의 정치, 경제, 사회, 외교, 문화, 군사 등 모든 학문 연구에 필수적인 자료다.
그 사료적 가치는 중국의 '중국 25사 3386책, 약 4000만자' 및 우리나라 '조선왕조실록 888책, 5400만자'보다 더 방대한 세계 최대의 연대 기록물로 총 3243책, 글자수 2억4250만자이다.'조선왕조실록'이 국왕 사후 사관들에 의해 편집된 2차 자료라면 '승정원 일기'는 당시의 정치·경제·국방·사회· 문화등에 대한 생생한 역사를 그대로 기록한 조선시대 1차 사료이다.고종 31년 갑오경장 이후의 일기 내용은 일제에 의한 내정 간섭시기의 궁중기록으로 조선왕(황제)의 결재를 요하는 사건과 기타 궁중의 비화를 기록한 것이어서 근대사 연구의 1차 기본 사료가 되고있다.또한 17세기 부터 20세기 초까지 일기로 300년 간의 국어의 변천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국문학적 가치가 인정되고 있다.  288년간 매일의 날짜 정보를 기록한 것으로 특히'조선왕조실록'의 날짜는 60갑자로 표기되어 있어 오늘날 우리가 쓰는 태양력으로 환산하는 데 많은 혼란을 겪고 있다.그러나 '승정원 일기'는 60갑자와 수시력역법의 일자를 동시에 표기하고 있어 역사년대의 기초자료가 되고 있다. 이 밖에도 전통적인 유교사회 내부로부터 자생적인 천주교 수용이 민중들 사이에 어떻게 전개됐으며 이에 대한 정치권의 대응 등을 자세히 살필 수 있다.서울대학교 규장각에 소장되어 있는 '승정원일기' 원본은 보존을 위하여 공개하지 않고 있다. 국사편찬위원회가 1961년 부터 1977년에 걸쳐 간행한 영인본 승정원일기와 정신문화연구원에서 철종2년, 1851년 부터 순종융희 4년, 1910년 까지의 일기 필사본은 인터넷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후 국사편찬위원회가 영인본 전체를 디지털화하여 인터넷으로 일부 제공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