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정부는 친환경 차량 인프라 구축에 적극 나서야
2017-07-03 매일일보
[매일일보] 우리나라에서도 하이브리드카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고 한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6월 국산 하이브리드카 판매는 지난해 같은 달의 2617대보다 무려 140% 가까이 증가한 6215대를 기록했다. 월간 기준 역대 최대치다. 그동안 최고 기록은 지난 4월의 6061대였다. 차종별는 기아차 니로가 3246대 팔려 전체 하이브리드카 판매 대수의 52%에 달했다. 이어 현대차의 그랜저 하이브리드 1055대, 쏘나타 하이브리드 766대,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630대, 기아차의 K5 하이브리드 415대, K7 하이브리드 103대 순이었다.하이브리드(hybrid)가 ‘잡종’ 또는 ‘혼성’을 의미하는 말이라는 점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하이브리드카는 가솔린엔진과 전기모터, 수소연소엔진과 연료전지, 천연가스와 가솔린엔진, 디젤과 전기모터 등 두 가지 이상의 구동장치를 동시에 탑재한 차량이다. 현재는 전기모터와 가솔린엔진을 같이 쓰는 경우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전기 자동차와 기존의 내연기관 차량의 이점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연비 효율이 높을 뿐만 아니라 질소산화물 배출량도 20% 정도 감소시킬 수 있어 친환경 차량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올 상반기 우리나라에서 판매된 하이브리드카는 총 2만5485대다. 이 같은 판매 추세를 볼 때 올해는 5만대 판매도 무난해 보인다. 하반기에도 다양한 하이브리드 신형 차들이 출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소비자들이 선택의 폭이 넓어질 전망이다. 2013년 1.6%였던 전체 내수 판매에서의 하이브리드카 비중도 올해 상반기 누계 기준으로 3.1%까지 증가했다. 수입차까지 포함한다면 월간 1만대 판매 기록도 머지않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친환경 차량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것은 세계적 추세다. 지난 4월 미국의 전기자동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신차 ‘모델3’에 대한 예약 판매에 나선지 36시간 만에 27만6000대 계약이라는 괄목할 만한 기록을 세운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아직 기술적 미비로 현재는 친환경 차량 가운데 하이브리드카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하지만 갈수록 전기차나 수소차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지금 세계 각국은 하이브리드카를 비롯한 친환경 차량 보급 확대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엄청난 보조금 지급은 물론 전기 충전소 보급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친환경 차량의 보급 확대는 대기오염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데도 크게 기여할 것이 분명하다. 정부는 이러한 세계적 추세에 발맞추기 위해서라도 친환경 차량과 관련된 인프라 구축에 적극 나서야 한다. 이는 친환경 차량 관련 산업의 발전을 촉진시킬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노력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