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재호 전 사장, 대우조선 회계사기 혐의로 檢 소환

5조원대 분식회계 혐의·성과급 잔치 등 조사

2016-07-04     최수진 기자
[매일일보 최수진 기자] 회계사기 혐의를 받고 있는 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전 사장이 4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이로써 대우조선해양의 전 경영진인 남상태 전 사장과 고재소 전 사장이 모두 검찰 조사를 받게 됐다.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이날 오전 고 전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전 사장은 2012~2014년 5조4000억원 규모의 분식회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오전 9시15분쯤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한 고 전 사장은 회계사기 의혹에 대해 “지시한 바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회사의 엄중한 상황에 대해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한 뒤 조사실로 이동했다.검찰은 고 전 사장이 재임 당시 해양플랜트, LNG선 등 대형 프로젝트의 매출, 영업이익 등을 과대계상하는 등 회계를 조작했으며, 조작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회사채, 기업어음 등을 발행한 정황을 포착해 이에 초점을 맞추고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아울러 2000억원대의 성과급도 회계사기가 바탕이 됐다.검찰은 고 전 사장에게 대우조선해양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 김모(61)씨 등에게 회계 사기를 직접 지시했는지를 추궁하고, 사기대출 혐의 등에 대해서도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검찰은 지난달 25일 김씨를 구속했으며, 남 전 사장에 대해서도 같은 달 27일 긴급체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