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올 하반기 총자산 1천조 돌파예상
4월말 977조5천억…꾸준한 성장불구 저금리로 고심중
2016-07-04 송현섭 기자
[매일일보 송현섭 기자] 국내 보험업계가 꾸준한 성장을 거듭해오면서 조만간 총자산 1000조원 시대를 열 것으로 전망된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4월말 기준 국내 보험사들이 보유한 자산총액은 생명보험 744조8821억원, 손해보험 232조7109억원 등을 합쳐 모두 977조5930억원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앞서 보험업계 총자산 규모는 작년말 950조1000억원에 이어 불과 4개월만에 27조원이 넘는 증가세를 타고 있어 올해 하반기 안으로 전체 자산규모가 10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이 같은 보험업계 총자산 증가세는 2003년 200조원을 넘어선 뒤 2008년 400조원으로 불어났으며 2010년 500조원 시대가 개막된 이후 6년새 전체 규모가 2배나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다만 상위사들의 편중이 심해 생명보험사들 가운데 삼성생명의 자산규모는 230조9239억원으로 1위를 차지하며 한화생명이 102조2058억원, 교보생명 88조1647억원 등 순으로 나타났다.생보업계 상위 3개사 총자산은 421조2944억원으로 전체의 56.6%를 차지할 정도이며 업계 4위 NH농협생명이 58조6312억원, ING생명 30조4185억원 등 중위사도 30조원대를 넘고 있다.손보업계는 3월 기준 삼성화재가 64조1461억원으로 자산이 가장 많고 현대해상이 33조1712억원, 동부화재 31조4124억원, KB손해보험 27조5162억원 등 상위 4개사의 편중현상이 커 이들 손보 상위사의 자산은 총 156조2459억원으로 전체의 67.3%에 달한다.이 같은 보험업계 총자산이 증가세는 무엇보다 보험 소비자들이 노후에 대한 불안 때문에 은행·증권 등 다른 업역보다 안정적인 보험상품 가입이 그만큼 늘어났다는 점을 반증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은행이나 금융투자업계 등과 비교해서 보험업계의 자산규모 증가세가 빨라직 있다”며 “금융 소비자들이 노후 대책에 관심을 두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또 “인구구조 변화로 고령화가 급격하게 진행돼 안전자산 선호경향이 높아지고 불경기 하에서 가계의 증권투자 비중도 줄고 은행의 기업 및 가계대출도 한계를 보이고 있다”면서 “퇴직·개인 연금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여 보험업계 자산이 꾸준히 늘 것”이라고 강조했다.다만 보험업계는 저금리·저성장 기조 하에서 수익률이 갈수록 악화되고 국제보험회계기준인 IFRS4-2단계 도입을 앞두고 있어 자산운용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또 보험 전문가들은 국내시장이 성숙기를 넘어 성장성에 한계를 노출하고 있기 때문에 보험사들이 잠재성장률이 높은 신흥국 위주로 해외 진출을 강화해야 할 것이란 견해를 내놓고 있다.이는 보험사들이 국고채를 비롯해 안전자산을 위주로 자산을 운용하기 때문에 최근 저금리 상황에서 사상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점에서도 확인된다.실제로 1분기 생보사 운용자산 이익률은 3.9%를 기록했고 4월말 기준 3.9%로 수익이 반등할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으며 손보사 운용자산 이익률의 경우 1분기 3.63%로 집계되고 있다.특히 보험부채 적립이율이 4%대란 점을 감안하면 역마진이 심각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오는 2020년 IFRS4-2단계가 도입되면 부채를 시가로 평가해 부채규모가 급증할 전망이다.업계 관계자는 “초저금리 하에서 안정자산인 채권 위주의 자산운용을 통해선 수익률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신흥국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을 확대해 수익률을 올리려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그는 또 “미국 등 다른 선진국 유력 보험사들과 같이 부동산 투자를 강화하는 것도 대안”이라며 “총자산이 크게 늘어난 만큼 운용을 통한 수익성 제고가 업계의 최대 과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