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글로벌 일류 이끈 조석래 회장의 ‘기술경영’
‘기술이 경쟁력’ 경영철학, 위기를 기회 만드는 ‘효성DNA’ 낳아
글로벌 금융 위기 속 꾸준한 성장 이뤄…신성장사업 육성 박차
2017-07-04 이한듬 기자
[매일일보 이한듬 기자] 효성그룹이 조석래 회장의 기술경영 철학아래 장기화된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원천기술 확보에 대한 조 회장의 강한 집념과 의지, 끊임없는 투자로 대내외 위기 상황을 딛고 글로벌 일류 회사로의 자리매김 하고 있는 것.◇민간 최초 기술연구소 설립…신기술개발 선도4일 효성에 따르면 조 회장은 경제발전과 기업의 미래는 원천기술확보를 위한 기술개발력에 있다는 생각으로 지난 1971년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기술연구소’를 설립, 기술 중심의 경영활동을 펼쳐왔다.이는 곧 효성이 신소재·신합섬·석유화학·중전기 등 산업 각 방면에서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탄소섬유, 폴리케톤 등 신기술개발을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효성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스판덱스는 조 회장의 기술경영이 낳은 대표적 산물이다.효성은 1989년 조석래 회장의 지시로 고부가가치를 지닐 것으로 예상되는 기능성 섬유, 스판덱스 연구개발에 착수했다.1990년대 초 국내 최초 독자기술로 스판덱스개발에 성공했고 2000년대 들어 본격적인 수익사업으로 자리잡았다.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공급망을 확대하면서 품질 개선에 힘쓰고 철저한 시장 분석을 통해 고객중심의 마케팅 활동을 펼친 결과, 1990년대 후반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2010년 마침내 세계 1위 업체로 도약해 현재까지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를 이어오고 있다.효성의 타이어코드 역시 우수한 기술력과 품질로 타이어코드 세계 시장점유율 45%를 차지하고 있는 글로벌 1위 제품으로 성장했다.화섬산업 분야에서의 활약도 두드러진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의 급성장으로 국내 섬유업체들이 무너진 가운데, 스판덱스 독자생산 기술을 가진 효성만은 꾸준히 업계 리더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이는 중국화섬업체들과 가격으로 경쟁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판단한 조 회장이 기술 확보를 우선에 두고 투자를 늘려 생산 시설을 확대한 영향이다.최근엔 중공업부문도 중전기기를 흑자로 전환하는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효성은 1969년 국내 최초로 154kV 초고압변압기를개발을 시작으로 1992년 국내 최초이자 세계에서 6번째로 765kV급 초고압변압기를, 1999년에는 800kV급 가스절연 개폐장치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2007년에는 순수 독자기술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극초고압 차단기인 1100kV GIS개발에 성공하는 등 국내 초고압 전력설비산업을 리드해 오고 있다.고객맞춤형 차별화 기술 개발에 대한 집념도 현재의 효성을 만든 비결이다. 조 회장은 임원들에게 항상 “글로벌 현장에 직접 나가 시장의 현황과 고객의 니즈를 철저히 조사하고 분석할 것”을 주문했는데, 이를 바탕으로 고객들이 요구하는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끊임없이 관련 기술을 확보한 것.또한 글로벌 고객들이 전세계 어디에서나 국내 공장과 동일한 수준의 제품을 공급받을 수 있을 정도의 최고 기술력을 보유하도록 강조, 안정적 품질을 확보할 수 있게 했다.◇신성장동력 원천도 ‘기술 중시’ 경영철학이 같은 기술 중시 경영철학과 지속적인 투자는 효성이 미래 신성장 동력 사업으로 주력하고 있는 최첨단 신소재 탄소섬유와 폴리케톤의 개발로 이어졌다.2006년부터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한 효성은 개발 최단기간만인 2011년 국내 기업 최초로 고성능 탄소섬유 개발에 성공, 2013년 전주 친환경복합산업단지에 연산 2000톤 규모의 탄소섬유 공장을 건립하고 상업화 생산 중이다.또한 2004년부터 폴리케톤개발에 착수, 개발 10년만인 2013년 세계 최초로 기존 나일론 등 화학 소재 대비 내마모성 등 모든 측면의 물성이 뛰어난 폴리케톤 개발 및 상용화에 성공했다.조 회장의 장남인 조현준 사장은 이 같은 부친의 기술경영 철학을 이어받아 차별화된 기술력을 보유한 효성의 미래를 그리고 있다.이에 신소재 부문의 성장을 견인하기 위해 폴리케톤과 탄소섬유의 성공적인 수익 창출과 자리매김까지 기술적인 지원과 지속적인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동시에 기존 핵심 기술 외에도 IT사업에 대한 전문가적 지식과 글로벌한 경영 감각을 바탕으로 사물인터넷과 클라우드 컴퓨팅, 핀테크 분야 등 정보통신 쪽의 신성장 산업 육성에도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