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 특별기획 ② 전기차 시대 앞둔 車업계, 대세는 ‘이것’] 효율성 높은 ‘디젤’

‘디젤 게이트’ 여파로 소비자 인식 부정적
하지만 뛰어난 힘과 연비 덕분에 인기는 여전

2016-07-05     김백선·박주선 기자
[매일일보 김백선·박주선 기자] 연이은 배출가스 파문에 이어 미세먼지 주범으로 전락한 디젤 차량이 여전한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가솔린 모델과 친환경차 대안으로 떠오른 하이브리드 모델 비중이 미미하게 상승하고는 있지만 올 들어 판매된 10대 가운데 7대는 여전히 디젤 차량인 것으로 나타났다.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국내 시장에서 판매된 수입 디젤 차량은 전체 수입차 9만5557대 가운데 6만4731대로 66.4%의 비중을 차지했다.이는 전년 동기 대비 불과 1.3%포인트 줄어든 수치로, 디젤 게이트 여파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인 셈이다.

◇ 소비자 신뢰 하락에도 인기는 여전

디젤 차량의 이같은 인기는 디젤 엔진이 연비가 높은 데다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가솔린 엔진보다 확연히 적기 때문이다.특히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은 ‘디젤차 질주’의 일등공신이다. 야외 레저 활동 인구의 증가로 SUV 선호도가 높아지자 국내외 자동차 업체들이 새로운 SUV를 잇따라 내놓고 있는 것.지난해 9월 폭스바겐그룹이 배출가스 프로그램을 조작한 '디젤게이트'가 터지는 악재에도 국내 디젤차 판매량에는 전혀 영향을 주지 못했다.실제로 현대·기아차의 투싼, 스포티지, 싼타페, 쏘렌토, 모하비, 맥스크루즈, 베라크루즈, 카니발 등 SUV는 국내 판매의 99∼100%가 디젤이다.올해 4월까지 현대·기아차가 국내에서 판매한 차량의 42.8%가 디젤 차량이며, 수입차인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도 국내 전체 판매량의 약 80%와 60∼70%가 디젤이다.

◇ 제네시스 G80·르노삼성 SM6 등 디젤 모델 출시

주요 자동차 업체들도 인기 모델의 디젤 버전을 출시 하는 등 디젤 게이트가 무색한 모습이다.먼저, 현대차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두 번째 모델인 G80 디젤 버전을 내년 상반기 출시할 계획이다. 이미 가솔린 모델의 사전계약을 받고 있는 제네시스는 내년 상반기 디젤 모델로 국내는 물론 유럽시장 공략에 나선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올 하반기 중형 세단 SM6 디젤 모델을 출시한다. 르노삼성은 경쟁이 치열해진 중형세단 시장에서 디젤의 장점인 고연비를 앞세우겠다는 전략이다.또한 지난 6월 초 부산모터쇼에서 공개한 SUV QM6도 유로6를 만족하는 디젤엔진을 장착해 하반기 출격할 예정이다. 르노삼성은 하반기 SM6와 QM6 디젤을 내세워 올해 내수 10만대 이상 판매에 도전한다.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폭스바겐 디젤 게이트로 디젤차량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부정적이지만 아직은 디젤 차량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더 많은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주요 업체들의 친환경차 공급에 대한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어 당장은 아니더라도 디젤차량의 비중은 점점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