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은행 성과연봉제 도입 박차…노조 격렬반대

은행연합회 이달 용역 결과 나오면 은행권 바로 추진

2016-07-05     김서온 기자
[매일일보 김서온 기자] 잇달아 금융공기업들이 성과연봉제를 도입하고 있는 가운데 민간은행도 성과제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5일 은행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이달 중 시중은행을 대상으로 성과연봉제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방침이다.은행연합회는 이미 개인별 성과지표 개발을 위해 컨설팅업체에 용역을 발주한 상태다.이르면 이달 그 결과가 나오는데 시중은행들은 가이드라인이 나오는 대로 성과연봉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현재 시중은행은 일반적으로 관리자급까지 성과연봉제를 시행하고 있다. 은행 측에서 추진하는 기본적인 방향은 이런 성과연봉제를 일반직원들까지 확대하자는 것이다.윤종규 KB국민은행장은 7월 조회사에서 “KB에서의 성과주의 운영은 협업과 팀워크의 바탕 위에서 지금처럼 부서와 지점의 성과와 더불어 팀 성과는 물론 개인성과도 일부 반영되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시중은행들은 저성장 시대를 맞아 금융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성과연봉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그러나 금융노조 측은 성과연봉제에 반대하고 있다.금융노조는 최근 전국은행산업노동조합협의회(전은협)와 지방은행노동조합협의회(지노협)와 함께 성과연봉제 도입을 반대 결의하고, 공동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금융노조 관계자는 “임금과 근로조건 문제는 노사가 자율적으로 결정해야 한다”며 “지금처럼 정부가 뒤에서 주도하는 성과연봉제는 노조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이어 “성과연봉제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이와 관련한 국내외 사례를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며 “한 달 남짓 진행한 용역을 통해서 성과연봉제의 평가 기준을 만드는 것은 졸속행정의 극치”라고 비판했다.이 관계자는 또 “은행권 노사 교섭에 대해 중앙노동위원회가 ‘종료 결정’을 내리면 찬반투표를 거쳐 산하 전 사업장에서 총파업이 가능하다”며 “금융공기업과 시중은행이 공동대응에 들 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노조는 금융기관별 찬반투표를 거쳐 오는 9월23일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