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리우 치안 불안…선수단·응원단 안전이 우선

2017-07-05     매일일보
[매일일보] 현지 시각으로 8월 5일 개막하는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이 꼭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사상 처음으로 남미 대륙에서 열리는 이번 올림픽은 기대보다는 우려가 앞선다. 치안 불안과 지카바이러스를 옮기는 모기 때문이다.특히 리우는 각종 범죄로 악명이 높다. 브라질 당국은 군 병력까지 투입해 치안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지만 현재 대통령 탄핵 문제로 정치적 리더십이 붕괴 상태로까지 내몰린 상황이다 보니 국민들조차 올림픽이 안전하게 치러질 수 있을지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브라질 공공치안연구소(ISP)를 인용해 올해 5월까지 리우에서 발생한 강·절도 사건이 4만8429건으로 집계됐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올해 1∼5월 강·절도 사건은 11년 만에 무려 95%나 증가했다. 각종 범죄가 끊이지 않는 것은 리우 주정부의 심각한 재정난도 한몫하고 있다. 급기야 리우 경찰까지 임금 체불과 열악한 근무 환경에 항의하며 파업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우리는 이번 올림픽에 최대 24개 종목에 200여명의 선수를 출전시켜 금메달 10개 이상을 획득해 4회 연속 종합 메달 순위 10위 안에 들겠다는 게 목표를 세워놓았다. 우리 선수단의 선전을 응원하기 위해 많은 응원단도 리우로 달려갈 것으로 예상된다.문제는 현재 리우의 치안 상태를 볼 때 이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방안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외신들은 리우 시내에서 범죄조직과 경찰과의 총격전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는 보도를 쏟아 내고 있다. 최근에는 독일 방송사가 방송 장비를 실은 트럭을 떼강도들에게 통째로 탈취 당했다가 이튿날 되찾는 일도 있었다. 훈련하러 갔다가 권총강도를 당한 외국 선수도 있고, 심지어는 브라질 선수조차 강도의 총에 맞아 숨지기도 했다. 우리도 이러한 일을 당하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올림픽에서의 좋은 성과는 우리의 자긍심을 높여준다. 그러나 선수단과 응원단의 안전 문제는 그보다 훨씬 중요하다. 대책이 제대로 마련돼 있는지 정부는 조속히 재점검에 나서야 한다. 브라질 당국과의 협조에도 미흡한 점이 없는지 다시 한 번 만전을 기할 필요가 있다. 만사 불여튼튼이라는 말을 정부는 되새겨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