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인류무형문화유산 "한산모시짜기"
2016-07-07 김종혁 기자
모시는 모시풀 껍질을 벗긴 것을 재료로 만든다. 벗긴 껍질은 저포 또는 저치라 부르며 역사는 매우 오래됐다. 실의 재료를 일 년에 보통 세 번 정도 수확하는데, 수확 시기는 5월∼6월초, 8월초∼8월 하순, 10월초∼10월 하순이며 두 번째 수확한 모시의 품질이 가장 좋다.한산모시는 충청남도 서천군 한산 지역에서 만드는 모시로 다른 지역에 비해서 품질이 우수하며 섬세하고 단아하여 모시의 대명사로 불려 왔다.한산 지역에서 모시짜기가 성행한 이유는 이 지역이 모시풀의 생장조건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모시는 여름철에 기온(평균 20~24도)이 높고 연평균 강수량이 1,000mm 이상이면서 습기가 많은 곳에서 잘 자라는속성이 있는데, 서해안을 끼고 있는 한산 지역 일대가 이런 조건의 최적지이다.제작과정은 크게 재배와 수확, 태모시 만들기, 모시째기, 모시삼기, 모시굿 만들기, 모시날기, 모시매기, 모시짜기, 모시표백 순으로 이뤄진다.좀더 구체적으로는 설명하면 모시를 재배하여 수확한 모시를 훑고 겉껍질을 벗겨 태모시를 만든 다음, 하루 쯤 물에 담가 말린 후 이를 다시 물에 적셔 실의 올을 하나하나 쪼갠다. 이것을 모시째기라고 한다. 쪼갠 모시올을 이어 실을 만드는데, 이 과정을 모시삼기라 한다.모시삼기의 과정 중에 중요한 점은 실의 균일도인데, 한산의 모시는 균일도가 일정하다.이렇게 만들어진 실을 체에 일정한 크기로 담아 노끈으로 열 십(十)자로 묶어 모시굿을 만든다. 모시날기는 실의 굵기에 의해 한 폭에 몇 올이 들어갈지를 결정하는 것이다.모시매기인 풀먹이기 과정을 거친 후 베틀을 이용해 모시를 짜며 마지막으로 모시표백은 물에 적셔 햇빛에 여러 번 말려야 비로소 흰 모시가 된다.이처럼 직물이 되기까지 많은 과정을 거쳐야 하며, 완성될 때까지 무한한 인내심을 필요로 한다.모시짜기는 통풍이 되지 않는 움집에서 짜는데, 이는 습도가 적으면 끊어지기 쉬운 모시의 속성 때문이다. 모시는 통상적으로 7새에서 15새까지 제작되는데 보통 10새 이상을 세모시(가는 모시)라고 하며 그 숫자가 높을수록 고급품으로 여긴다.1새는 30cm 포폭에 80올의 날실로 짠는 것을 말한다.한산모시는 우리나라의 미를 상징하는 여름 전통옷감의 대표적인 것으로 국가에서 1967년에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하였으며 기능보유자로는 방연옥, 전수교육조교로는 박승월,고분자가 있다. 아울러 서천군에서는 한산모시관을 운영하며 한산모시의 보급 및 홍보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