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꾸러미' 교육 3300회 어린이 27만명 교육

국립민속박물관, 움직이는 어린이 박물관 학습자료 개발

2017-07-08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 이하 박물관)이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다문화꾸러미' 교육이 3300회를 넘었고, 그간 다녀간 참석자 수가 27만명을 돌파했다고 7일 밝혔다. ''니하오 중국’, ‘신차오 베트남’, ‘꾸무스따 필리핀’, ‘샬롬 우즈베키스탄’, ‘아파카바르 인도네시아’… 각 나라의 인사말과 나라 이름을 붙인 다문화 꾸러미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세계의 다른 문화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관련 자료를 소개하는 일종의 ‘움직이는 박물관’이다.박물관은 2010년부터 다문화 사회로 급격하게 재편되는 변화에 발맞춰 문화다양성 이해와 다문화 인식개선을 위해 다문화 꾸러미를 개발해왔다.그 결과, 2010년 베트남·몽골 꾸러미부터, 필리핀 (2011년), 한국(2012), 우즈베키스탄 (2013), 인도네시아(2014), 중국(2015) 꾸러미가 만들어졌다.올해에는 일본을 주제로 한 꾸러미를 제작 중이다.
각각의 꾸러미는 사람만한 크기의 큰 꾸러미와 작은 꾸러미 여러 개로 구성됐으며 각국의 문화 이해를 돕는 실물자료와 시청각 자료, 다양한 학습자료가 들어있다.지난해 선보인 중국 꾸러미의 경우, 큰 꾸러미 1개와 소개상자, 생활상자, 의례상자가 합쳐진 작은 꾸러미를 포함, 총 5개의 꾸러미로 제작됐다.여기에는 중국 역사와 자연환경, 의식주, 명절, 놀이, 악기, 어린이 생활 등 다양한 문화 양상을 보여주는 실물 자료, 시청각 자료, 학습 자료, 중추절의 유래를 알려주는 중국의 대표적 설화인 ‘후예와 항아’ 그림책과 플래시 애니메이션 등이 포함됐다.실물자료는 중국 현지에서 구입했으며 베이징 민속박물관 관계자 등의 자문을 거쳤다.
베트남과 몽골 꾸러미 등 다른 꾸러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베트남 꾸러미에는 전통의상 아오자이, 한국의 제기와 유사한 베트남식 제기 뗏(Tet)’ 등 전통 놀이도구, 전통 북 ‘쫑검’등이 있다.몽골 꾸러미에는 몽골의 여러 부족을 통일하고 세계제국을 건설한 칭기즈칸의 초상과 몽골의 옛 천막인 ‘게르’의 모형, 전통악기 ‘마두금’ 등이 들어있어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국가별 꾸러미는 국립민속박물관 부설 어린이박물관의 교육 시간에 만나볼 수 있다.학생들은 꾸러미 안에 있는 각국의 국기와 지도, 화폐, 우표, 전통의상과 생활ㆍ놀이도구, 교과서, 악기 등 다양한 자료를 직접 오감으로 느끼며 관찰하고 입어보는 체험을 통해서 상대 국가의 문화 이해를 높일 수 있다.이 과정에서 한국 문화와 무엇이 같고 다른지 비교하며 더불어 사는 법을 생각해볼 수 있다. 모든 수업은 해당 국가 출신 강사가 참여한다.박물관 직접 방문이 어렵더라도 얼마든지 꾸러미를 만나볼 수 있다. 박물관은 2주마다 1번씩 교육현장을 찾는 방문교육을 운영해오고 있다.작은 꾸러미 3종은 전국의 박물관, 도서관, 학교, 다문화센터 등 관련 기관에 무료로 대여 가능하다. 매년 1백여 기관에서 꾸러미를 빌려가고 있다. 대여 신청은 박물관 홈페이지에서도 할 수 있다.
다문화 꾸러미사업의 추진 배경에는 양방향 다문화 소통을 강조하는 천진기 국립민속박물관장의 소신이 있다.천 관장은 “우리 문화만 알릴 것이 아니라 다른 문화에 대해서도 이해를 넓히고 인류가 어떻게 함께 살아갈지, 인류의 조화로운 공존과 공영을 고민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타 문화를 공유하고 이해를 넓히기 위한 취지로 다문화꾸러미 사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