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사업자 창업 25%가 치킨·분식점 등 식당

다른 업종보다 비교적 진입 장벽이 낮아

2017-07-10     김서온 기자
[매일일보 김서온 기자] 이미 시장이 과포화 상태지만 여전히 개인사업자 상당수가 식당을 차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교적 소규모 자본으로 쉽게 창업할 수 있기 때문이지만 정부가 음식업과 같은 과밀 업종 외에 다른 분야 창업을 위한 교육을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11일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2014년 처음으로 부가가치세를 신고한 개인 사업자는 652만28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56만5612명)보다 15.3% 늘어난 것이다.개인 사업자는 자영업자와 비슷한 의미로 연매출 4800만원 이상인 일반 사업자와 연매출 4800만원 미만인 간이 사업자를 아우른다.업종별로 보면 음식업이 16만3988명으로 가장 많았다. 즉, 전체의 25.1%가 음식업을 창업한 것이다.특히, 간이사업자(21만9001명) 중에선 음식업 창업자가 7만7727명으로 35.5%를 차지했다.음식업 다음으로는 소매업으로 10만6207명이었다.음식업과 소매업 창업자만 전체의 41.4%에 달하는 셈이다.음식업과 소매업으로 개인사업자들이 몰리는 것은 다른 업종보다 비교적 진입 장벽이 낮기 때문이다.지속되는 불경기로 기업의 인력 구조조정에 따라 직장을 떠난 월급쟁이들이 별다른 기술이 없는 상태에서 소규모 자본과 큰 기술 없이 가장 쉽게 뛰어들 수 있는 게 치킨집, 분식집 등 식당업이나 편의점 등 소매업인 것이다.그러나 제한된 내수시장에서 경쟁이 심해지다 보니 수익률이 낮아지고 폐업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정부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위해 신용보증을 공급하고 폐업하는 자영업자를 지원하거나 재기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김광석 한양대 겸임교수는 “정부의 창업지원 프로그램은 제과제빵, 네일아트 등 이미 과밀업종 위주의 교육이어서 시장의 과밀화를 오히려 부추기는 측면이 있다”며 “기존에 없는 새로운 종류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콘텐츠 교육과 손님을 대하는 자세, 경영 노하우 등에 대한 교육도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