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고건 조직이다!
[분석] 발대식 앞둔 '희망연대' 포함 19개 조직 망라
2006-08-13 매일일보닷컴
사회 각층 전문가들로 구성된 전문조직서 정책적 자문
고 전 총리의 여러 조직 중 가장 먼저 눈여겨 보아야 할 것은 고 전 총리의 씽크탱크로 알려진 <미래와 경제>다. 사회 각 분야 전문가가 포진돼 고 전 총리에게 정책적 자문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미래와 경제>는 고 전 총리 외 152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해 활동하고 있다. 인사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회장은 이세중 전 대한변호사협회 회장이 맡고 있으며, 김영환 선인터내셔날 대표가 운영위원장을,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ㆍ최열 환경재단 대표ㆍ신수현 전 여성경제인협 회장ㆍ김용정 전 동아일보 편집국장ㆍ박병윤 전 한국일보 사장 등 각계 인사 10명이 이사회를, 김진현 세계포럼이사장이 자문위원장을 맡고 있다.종로 5가에 있는 <미래와 경제> 사무실은 고 전 총리의 임시 캠프 역할을 하고 있는데, 특히 이곳은 특정 사안이 있을 때마다 고 전 총리를 비롯한 참모진들이 모여 회의를 하는 장소로 이용되는 게 특징이다.
8일에도 이 곳에는 김덕봉 전 총리수석을 비롯한 여러 참모진들이 모여 오전 9시부터 점심때까지 릴레이 회의를 벌였다.
대중 조직인 지지자들의 모임, 온라인 매개로 세 확산
고 전 총리의 대중 조직인 지지자들의 모임도 나날이 세를 넓혀가고 있는 추세다. 이 조직들은 온라인을 매개로 구성돼 봉사활동 등의 활동으로 고 전 총리의 인지도를 넓히며 고 전 총리를 후방 지원하고 있다. 대표적인 조직으로는 <우민회>ㆍ<우민산우회>ㆍ<고청련>ㆍ<(GK PEOPLE)>ㆍ<대한민국 희망 이끔이 청년 클럽 YGK> 등이 있다. 이 중에서도 특히 ‘고건 대통령 만들기’ 사이트가 모태인 <우민회>는 8월 8일 현재, 회원이 4만5천명에 이를 정도로 큰 세를 형성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우민회측 관계자는 “우리가 관리하는 인원이 온라인으로는 7천명, 오프라인으로는 3만2천명, 도합 4만5천명 정도”라며 “오프라인 회원은 각 지부별로 <우민회> 합류 의사를 밝힌 노인들하고 나이 드신 분들이 가입신청을 해 회원이 된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우민회>는 현재 서울 동부ㆍ서울 서부ㆍ서울 북구ㆍ경기 남부ㆍ전남ㆍ전북ㆍ광주ㆍ제주ㆍ부산ㆍ대구 등 10여곳에 지부를 갖고 있다. <우민산우회> 역시 전국 16개 시도지부를 갖추고 있으며, 회원도 지부별로 200~3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청련>과 <(GK PEOPLE)>도 최근 창립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언론에 많이 노출되면서 회원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전직 총리실 출신 및 교수진으로 구성된 전문 인사들이 보좌역
고 전 총리 캠프가 구성되지 않아 수행팀이 따로 마련되지 않은 현재, 고 전 총리 곁에는 몇 명의 중요한 참모진이 항시 대기하며 고 전 총리를 보좌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은 전직 총리실 출신이거나, 교수 등의 전문가 출신으로 구성돼 있는 게 특징이다. 언론에 가장 많이 노출된 이는 김덕봉 전 총리 공보수석으로 김 전 수석은 대외 언론을 담당하고 있다. 특정 사안이 있을 때마다 고 전 총리는 김 전 수석을 통해 입장을 발표한다. 김용정 전 동아일보 편집국장도 핵심 참모 중 한 사람이다. 김 전 국장은 <다산연구소> 대표이자, <미래와 경제> 이사이기도 하며, 고 전 총리 곁에서 정무쪽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 외에도 전 청와대비서관을 지낸 고재방 광주대 교수와 김중수 전 한국개발(KDI) 연구원이 정책쪽을 담당하고 있다. 고 전 총리 밑에서 총리실 홍보를 맡았던 이수현 국장은 의정과 일정 관리를 하고 있으며, 서울시 공무원 출신인 박종열씨는 연설쪽을 맡고 있다. 김덕봉 전 수석은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측근이라는 건 없지만 김용정 전 국장이랑 고재방 광주대 교수. 강홍빈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교수 등이 자주 만나면서 보좌하고 있다”며 “아직 공식화된 조직은 아니기에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많은 사람들의 명단을 밝힐 수는 없으나, 많은 사람들이 고 전 총리 일에 발룬티어 형식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참모진들은 고 전 총리와 함께 <미래와 경제>사무실에서 참모회의를 한다. 참모회의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회의 주제에 따라 바뀌지만, 핵심 참모진은 대부분 모든 회의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참모회의에 참여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고 전 총리와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의견교환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덕봉 전 수석은 “고 전 총리와 전화와 이메일 등을 통해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듣는다”며 “중요한 건 이런 수단을 통해 의사전달되는 창구가 있다는 것이다”고 강조했다.조직의 구심점 없어 내부 갈등 빈발
한편 고 전 총리 캠프의 중심이라 할만한 구심점이 없는 상태에서, 이렇듯 방대한 조직과 개인이 고 전 총리의 대권행을 돕다 보니 여러 가지 문제도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내부 분열이 자주 목격되는데, 특히 이 같은 문제는 내부 조직 간 “누가 고건과 더 가깝나?”라는 권력다툼의 양상을 띠고 있다는 점에서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그리고 이 같은 권력다툼으로 인해 같은 사안에 대해서도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우민회>의 한 관계자는 “외곽 조직의 중심은 <우민회>다. <우민회> 외 다른 대중 조직들은 모두 야욕을 품고 여기서 파생돼 나간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내부 사람들끼리 서로를 헐뜯는 말도 심심찮게 들린다. 고 전 총리측 관계자 A씨는 “예전 총리실에서 있던 사람들은 과거에 묶여있어 앞으로 나가지 못한다”며 “그 사람들이 전부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 전 총리측 관계자 B씨는 “고 전 총리 옆에 사람들 출신이 전부 호남이다. 호남판이다”며 “그들이 조직 내에서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몰아내고 자기들이 기득권을 쥐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혼란은 구심점이 없기 때문에 발생하는 측면이 크다는 분석이다. 방대한 여러 조직 및 인사들이 한 바구니 안에 틀을 갖춰 체계화되지 않았기에, 향후 틀이 잡히는 과정에서 서로가 위에 서려고 상대편을 비난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혼란은 오는 28일 고 전 총리가 주도한 <희망연대>가 창립발기인 총회를 갖고 나면, <희망연대>를 중심으로 교통정리가 되면서 내부 갈등도 줄어들 전망이다. 김덕봉 전 수석은 “고건 캠프가 생긴다면 <희망연대> 사무실이 고건 캠프가 될 것”이라며 “정식으로 캠프가 구성된 후에 여러 조직도 정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고건 캠프의 구성이 구체화되는 시기는 올 연말이 지난 시점으로 내다봤다. 이에 올 연말에 고건 캠프가 어떤 모습으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낼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현재 산발적으로 분포돼 있는 고 전 총리의 산하 조직들이 어떤 체계로 질서가 잡혀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류승연 기자<매일일보닷컴 제휴사=폴리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