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경영진단 곧 확정…유상증자 규모 ‘관심’

지난달 초 산업은행에 1조4551억원 규모의 제구계획 제출

2017-07-12     김서온 기자
[매일일보 김서온 기자] 삼성중공업 경영진단이 곧 확정됨에 따라 삼성중공업의 추가 자구계획 규모가 결론날 것으로 보인다.삼성중공업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삼정KPMG에 의뢰해 진행한 경영진단 결과를 빠르면 이주 내에 확정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경영진단 결과가 나오면 이에 따른 추가 자구계획 규모가 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앞서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초 산업은행에 1조4551억원 규모의 제구계획을 제출했다. 자구안에는 비생산자산 매각과 생산설비 및 인력 감축 등의 계획과 함께 위기 상황을 대비해 자산유동화증권(ABS)의 발행과 유상증자 등을 통해 추가 유동성 확보를 검토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이미 지난달 27일 삼성중공업은 이사회를 열고 정관 변경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의결하는 등 유상증자를 위한 사전 작업을 진행 중이다.삼성중공업의 발행 주식은 정관에 2억4000만주로 정해져 있고 이미 2억3100만주가 발행됐기 때문에 내달 19일 임시 주총에서 유상증자를 위해 정관을 변경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삼성중공업은 경영진단 결과가 나온 뒤에야 유상증자의 시기와 규모를 확실히 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금융권과 업계에서는 1조원 안팎의 유상증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금융당국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이 이미 관련 정관도 고치기로 한 만큼, 경영진단 결과에는 유상증자 방안이 담길 것"이라고 전했다.삼성중공업이 서둘러 유상증자에 나서는 것은 건조가 끝난 드립십을 선주가 찾아가지 않으면서 돈이 계속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금융권이 더 이상의 자금지원은 어렵다고 못박은 시점에서 만기 채권 연장도 어려워지면서다.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당초 정상적인 여신지원을 감안해 자금계획을 수립했는데 신규 차입이 불가능해지면서 유상증자에 속도를 내게됐다”고 말했다.한편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사측이 지난달 15일 임직원 임금 반납, 1500명 희망퇴직, 복리후생 축소 등을 담은 자구안을 발표하자 “노협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강력 반발하고 지난주 전면 파업을 실시하는 등 강경투쟁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