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내일 기준금리 결정…동결 우세

올해 성장률은 소폭 내릴 전망

2017-07-13     김서온 기자
[매일일보] 한국은행이 14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결정할 기준금리와 경제성장률 전망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은 지난달 예상을 깨고 전격적으로 기준금리를 1.25%로 0.25%포인트 인하한 만큼 이달엔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경기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고, 미국 금리 인상 시기가 예상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점이 변수다.하지만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국제금융시장의 변수가 많은 만큼 이달엔 일단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판단이다.다만 일각에서는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유지하더라도 금리인하를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실제 금융투자협회가 채권시장 전문가 200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1.2%가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그렇지만 이달은 아니더라도 한은이 연내에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에는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수출과 내수 부진이 지속되는 데다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 올 하반기 경제가 더 어려워질 것이란 판단에서다.이번 금통위에서도 ‘비둘기파’ 성향의 소수의견이 개진되면, 8∼9월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골드만삭스와 노무라도 오는 10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한은이 기준금리 1% 내외를 잠정적인 금리 하한으로 설정할 전망”이라며 “그동안 한국은 통화정책 완화기에도 자본 흐름의 순 유입 기조를 유지했기 때문에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올해 성장률 전망은 지난 4월에 전망했던 2.8%에서 더 낮출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다.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 기자회견에서 “글로벌 교역부진의 정도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크고 기업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그로 인한 하방리스크도 있다”며 우려를 표한바 있다.금융통화위원들도 지난달 회의 때 “올 성장률 전망치 2.8%를 달성하기 어렵다”면서 대내외 경제여건의 어려움을 지적했다.이미 국내 민간 경제연구소들이 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하향조정하고 있는 상황이다.LG경제연구원은 지난 12일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 성장률 전망을 2.8%에서 2.5%로 낮췄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지난달 전망치를 2.6%에서 2.3%로 내렸다.다만, 지난달 단행한 기준금리 인하와 정부가 편성키로 한 10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의 효과를 고려하면 올 성장률 전망치를 큰 폭으로 내리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금융시장에선 0.1∼0.2%포인트 정도 내린 2.6∼2.7%가 유력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