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대출금 못 갚겠다”…연체·파산 속출
울산 상반기 보증사고 530건…“조선업 불화 여파”
2016-07-14 김서온 기자
[매일일보 김서온 기자] 조선업 위기 지역을 중심으로 한 소상공인과 소기업의 보증사고가 많이 증가했다.소상공인과 소기업이 공적보증기관인 신용보증재단을 통해 은행에서 돈을 빌린 뒤 조선업 경기침체 악화로 수익이 나지 않고, 영업이 어려워지자 원금 및 이자 연체, 개인파산 등으로 못 갚는 사례가 많아진 것이다.14일 조선업종과 관련 협력업체가 집중된 울산과 경남 신용보증재단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운용현황에 따르면 원금과 이자 연체, 개인파산 등의 보증사고 금액은 울산 53억2000만원, 경남 126억6000만원으로 나타났다.이는 지난해 상반기 울산 34억8000만원, 경남 107억3000만원과 비교하면 울산은 52.9%(18억4000만원), 경남은 18%(19억3000만원) 각각 증가했다.보증사고 이후 대출금 상환이 불가능한 것으로 결정돼 신용보증재단이 은행에 대신 돈을 갚아주는 대위변제 금액은 올해 상반기 울산 29억9000만원, 경남 80억1000만원으로 지난해 울산 16억2000만원, 경남 70억원보다 84.6%(13억7000만원), 14.4%(10억1000만원) 각각 늘었다.보증사고 발생 후 개인회생 신청이 많이 늘어난 것은 주목된다.울산은 올 상반기 530건의 보증사고가 발생했다. 이중 원리금 연체 204건, 원금 연체 123건, 이자 연체 95건, 개인회생절차 신청 73건으로 각각 나타났다.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원리금 연체 17.9%(31건), 원금 연체 25.5%(25건), 이자 연체 39.7%(27건), 개인회생 신청이 52%(25건) 각각 증가했다.울산신용보증재단 관계자는 “조선업 경기불황이 이어지면서 소기업이나 소상공인의 보증사고가 증가하고 있다”며 “대위변제에 일부 공적자금이 투입되기 때문에 대출금 회수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경기가 워낙 어려워 쉽지 않다”고 말했다.조선업종이 산재한 부산, 조선부품업체가 몰려 있는 경주도 상황은 비슷하다.부산과 경북 신용보증재단의 올해 상반기 보증사고 금액은 각각 199억7000만원, 16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각각 164억7000만원, 123억8000만원) 보다 각각 21.3%(35억원), 34.9%(43억2000만원)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