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네트워크 환전 서비스’ 고객 불편 초래
“외환, 권종별로 환전 여부 가능 여부 알 수 없다”
2017-07-14 김서온 기자
[매일일보 김서온 기자]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이해 환전을 하려는 고객들이 많아지고 있지만 해외여행객을 공략하겠다는 시중은행의 네트워크 환전 서비스가 오히려 고객들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어 논란이다.14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시중은행이 제공하고 있는 ‘네트워크 환전 서비스’가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다음 주 홍콩 여행을 앞둔 A씨는 한 시중은행 웹사이트를 통해 네트워크 환전 서비스를 신청했다.네트워크 환전 서비스는 미리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환전하고자 하는 금액을 결제 후 고객이 지정 영업장에 방문해 환전 금액을 찾아가는 것이다.그러나 방문 이틀 전 홍콩달러(HKD) 환전 신청 후 방문한 A씨는 영업점 담당자로부터 황당한 대답을 들었다. 신청한 금액을 수령해 갈 수 없다는 것이었다. 한국 돈으로 약 40만원에 해당하는 2600홍콩달러를 신청했지만 본 영업점에는 1000홍콩달러 짜리 지폐만 보유하고 있어 백단위짜리의 화폐를 지급이 불가능 하다고 했다.해당 영업점 담당자는 “단지 2600홍콩달러 이상의 외환을 보유하고 있어 네트워크 환전이 가능하다고 사이트에 고지됐을 뿐 고객이 2600홍콩달러를 환전해 갈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A씨는 1000홍콩달러 권종만 보유하고 있다는 해당 영업점 담당자의 말에 따라 2600홍콩달러 중 남은 600홍콩달러는 환전이 불가능한 사실을 방문하고 나서야 알 수 있었던 것이다.이에 신청 후 하루에서 이틀 정도의 기간을 두고 방문이 가능한 ‘네트워크 환전 시스템’에 대해 해당기간 동안 지정 영업점에서 환전 여부를 확실하게 확인하고 고객에게 고지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그런 의무는 없다”고 말했다.영업점 담당자는 “네트워크 환전 서비스 이용 시 권종별로 환전이 가능한지 여부에 대해서 영업점 자체적으로는 전혀 알 수가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며 “네트워크 환전 시스템이 도입된 지 채 1년도 채 되지 않아 전산 플랫폼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이에 A씨는 해당금액에 해당하는 돈을 환전해 줄 수 있는 영업점에 고객이 직접 방문해 처리해야 했다. 시중은행 네트워크 시스템을 이용해 환전을 하려는 고객들 중 당장 출국을 앞둔 이용자들의 주의가 요망되는 부분이다.이 은행 관계자는 “전 세계 화폐종류와 권종이 다양해 자체적으로 소화하기에 무리가 있고, 해당 네트워크 환전 시스템 문제점에 대해선 확인이 필요하다"며 "네트워크 환전 시스템 운영상 고객 신청 후 해당 영업점에 해당 알람과 함께 담당한 확인 후 정확한 처리가 이뤄지도록 하고 있지만 혼란이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