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보험료 인상한 손보 업계...손해율 안정세

대형사 위주 큰 폭 하락…중소 손보사와 양극화

2017-07-18     홍진희 기자
[매일일보 홍진희 기자] 손해보험업계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일제히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한 결과 끊임없이 치솟던 손해율이 안정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18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11개 손보사중 8곳에서 올해 손해율이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메리츠화재는 올해 상반기 누적 손해율 84.1%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의 90.4%보다 6.3% 포인트 하락하면서 가장 큰 폭의 손해율을 기록했다.현대해상은 올해 상반기 80.9%의 손해율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포인트 하락해 두 번째로 큰 폭의 개선세를 보였다.점유율 1위인 삼성화재의 경우 손해율에 변화는 없었지만 79.8%를 기록해 전체 손보사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의 여파로 손해율이 일시적으로 하락한 적이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손보사들의 실질적 손해율 하락폭은 더 클 것으로 추산된다.손해율이란 자동차보험료로 거둬들인 돈 가운데 교통사고 보험금으로 지급된 돈의 비율로, 보험사들은 손해율이 78% 정도 돼야 적자를 면하고 적정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2011년 82.3%를 기록한 이후 2012년 84.0%, 2013년 86.8%, 2014년 88.4%로 매년 치솟으면서 영업적자 폭이 확대됐다.결국 손보사들은 보험료 인상에 나섰고 그결과 손해율이 하락하게 된 것이다.그러나 보험료 인상에 따른 손해율 하락은 대형사 위주로 이뤄지고 상대적으로 중소형사들은 그 효과가 미미해 양극화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중소형사의 경우 심사업무 등에서 대형사에 밀리다 보니 높은 손해율을 기록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