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성주 민심 “‘사드 참외’ 누가 사서 먹겠냐!!!”

2017-07-18     김태혁 기자
[매일일보 김태혁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때문에 경북 성주 민심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등을 돌리고 있다.특히 사드 배치지역으로 결정된 경북 성주의 선영마을에서는 마을회관에 내걸린 박 대통령 걸개 사진을 떼어 내는 등 좀처럼 성난 민심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마을회관 할머니들은 “사드를 선영마을에 배치한 대통령을 보고 싶지 않다”며 사진을 떼내서 둥글게 만 후 거실 한 켠에 치워 놓았다.이 소식을 듣고 이장은 급히 마을회관을 방문, 다시 걸어놓기를 권유했으나 할머니들은 “보기 싫어서 떼냈는데 머라 카노”라며 “대통령 보기 싫다”며 꿈쩍도 하지 않았다.사실 선영 마을은 박 대통령의 고조부터 5~7대 조상들 묘역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마을 주민들은 대부분 박 대통령과 종씨인 고령 박씨 집안사람들로서 매년 선영 벌초를 하는 등 관리를 하고 있다.이처럼 집단 반발 하는 결정적인 이유는 배신감이다.따지고 보면 박 대통령님이 집안 어른이신데. 솔직히 실망 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과 관련된 산소가 많아서 이 산소를 지역 주민들이 알아서 관리를 해 줬는데 돌아오는 것이 ‘사드냐’는 반문이다. 실제로 박 대통령 역시 대통령이 되기 전까지만 해도 여러 번 국회의원들을 대동하고 선영마을에 직접 방문 했었고 지역 주민들에게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아마 이러한 종합적인 부분들이 허탈하다 못해 분노로 표출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지역 주민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생업인 과수농업에 끼칠 피해다.이제껏 키워온 성주 참외가 벌써부터 ‘사드 참외’로 불리기 시작했다며 좌절하고 있다.지금까지 정부나 군 당국으로부터 단 한 번도 제대로 된 설명을 듣지 못하고 ‘사드참외’가 된 것이 가장 화난다는 게 공통적인 의견이다.한미 당국이 사드 배치에 합의한 지 6일 만에, 아무런 설득과 합의 과정 없이 기습적이고 전격적으로 성주에 배치하기로 한 것에 대해 충격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는 것이다.다른 모든 것을 떠나 주민 생존권과 안위를 짓밟을 수도 있는 사드 배치가 마치 군사작전 하듯 일방적, 기습적으로 강행 처리되는 것은 어느 누구도 이해하기 어렵다.국방부가 해발고도 400m 지점에 사드가 설치되면 아래 지역(성주군)은 안전하다고 주장하지만, 이를 믿는 사람이 별로 많아 보이지 않는다.사드 배치 지역을 선정하는 것은 분명 국책사업이다.심하게 반발하는 성주 주민들에게 배치지역 폐지나 앞으로 지원계획 그것도 아니면 인센티브 등 구체적인 플랜을 제시하는 것이 이번 사태를 해결 하는데 급선무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