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거시건전성‧구조개혁 등 정책공조 필요”
금융안정 위험에 유의한 통화정책 운용해야
2017-07-19 홍진희 기자
[매일일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통화정책만으로 저성장 등의 경제 문제에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거시건전성 정책과 구조개혁 등과의 정책공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이 총재는 19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한국은행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피터슨연구소(PIIE)가 공동으로 개최한 ‘소규모 개방경제의 통화정책 운영’ 국제콘퍼런스 개회사에서 이같이 말했다.이 총재는 “주요국들이 경기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거시경제정책을 완화적으로 운용했지만 대부분 국가가 저성장 기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그는 “특히 한국을 비롯한 소규모 개방경제 국가들은 미국, 유럽연합(EU) 등 주요국 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며 “금융안정 리스크(위험)에 각별히 유의하는 방향으로 통화정책이 운용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 총재는 또 “각국 경제가 지금처럼 다면적 어려움에 처한 상황에서는 이를 통화정책만으로 해결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거시건전성 정책, 구조개혁 정책 등 효율적인 정책조합과 국제공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그는 구조개혁과 관련해 “경제체질이 탄탄한 국가의 경제는 대외 충격이 발생하더라도 그 충격에서 벗어나는 속도가 빨랐다”며 “구조개혁이 단기적으로 어려움을 수반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자원배분의 효율성을 제고해 고용과 경제성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많은 연구결과가 있다"고 소개했다.이 총재는 이어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되지 않게 하려면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야 하지만 이로 인해 금융안정이 저해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그는 “소규모 개방경제 국가의 경우 금융완화의 정도가 과도하면 대외 충격이 발생할 때 자본유출과 통화가치 절하가 급격히 진행될 위험이 상대적으로 크다”고 지적했다.이날 콘퍼런스에는 토머스 조던 스위스 중앙은행 총재, 카니트 플러그 이스라엘 중앙은행 총재와 네팔·수리남·카타르 중앙은행 총재, 애덤 포센 PIIE 소장 등이 참석했다.